인터뷰/ 허국강 교수

"많은 분들이 방학 때 외국에 나간다고 하면 '팔자도 좋게 놀러 가는구나'하고 생각하시겠지만, 안 다녀올 수가 없어요. 보고 확인하질 않으면 가르칠 수가 없거든."

학과장인 이휘영 교수와 함께 잘~ 나가는 항공경영과를 이끌고 있는, 이 과 교수들의 실질적 리더인 허국강(57·사진) 교수.

허옇게 센 머리에 푸근한 웃음이 인상적이라 잘 모르는 사람들은 여유로운 노년을 즐기는 이로 여기기 십상이지만, 그는 그 정도 연배도 아닐 뿐더러 엄청나게 열정적이고 활동적인 인물이다.

일단 목소리부터 우렁차고 기운이 넘치는 그는 학생들을 가르치기 전에는 대한항공에서 일을 하면서 지구촌 전역을 누볐던 세계인.

다가오는 겨울 방학 때도 미국을 비롯해서 세계 여러 공항들을 다녀볼 생각이란다.

"미국에 비자없이도 다녀올 수 있게 됐는데, 그러면 여객 예약과 티켓 발권 업무 같은 것들이 키오스크 단말기 입력 같은 것들로 간소화될테고, 당연히 항공업계나 여행 관련 기업들의 인력 수요에도 파급 효과가 있을 것 아녜요?"

비단 산업 영역 내부만이 아니라, 우리 일상 생활을 둘러싼 보이지 않는 제도와 환경들의 변화도 학생들의 직업 전망과 진로 선택에 크고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변수라는 게 하 교수의 설명이다. 학생들을 제대로 가르치려면 외국을, 외국 공항들을 다녀야 한다는 그의 지론에 고개를 끄덕이게 하는 대목이 아닐 수 없다.

이미 항공교육연구소 소장과 학생처장, 사무처장 등 인하공업전문대학의 주요 보직을 두루 거친 그는 지금은 보직에서 벗어나 상대적으로 좀더 자유로운 위치에서 강의와 커리큘럼 개발에 전념하고 있다.

그의 이런 열정이 비단 학생들을 가르치는 일에만 국한된 것은 아니다.

자신이 나서 자라고, 속해 있고 활동하고 있는 학교와 동문, 지역사회를 위한 일에도 그는 오지랖 넓게도(?) 앞장서고 있다.

1998년부터 지금까지 무려 10년이 넘는 세월을 인하대학교 총동창회 부회장으로 봉사하면서 학교 발전을 위해 애써 온 인하가족의 일원으로서, 동문들 사이에서도 손가락을 꼽는 마당발로 통하는 인물이다. 또 인천광역시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운영위원으로서, 재단법인 사랑의 장기기증운동 경인지역본부 자문교수로서, 지역사회의 힘들고 어려운 이웃들을 돌보고 위하는 일에도 열심이다.

이런 많은 경험과 폭넓은 교분을 통해 얻은 지식과 지혜를 그는 강의실에 마주 앉은 자식같은 제자들에게 전해주고 싶단다.

전공을 가르치는 교수로서, 좀 더 많은 것을 보고 배운 인생의 선배로서 말이다.

'항공경영과 학생들, 이래서 취업 걱정, 진로 고민이 없겠구나~' 하는 생각이 드는 이유다.
 
/송영휘기자 (블로그)ywsong20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