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실크로드의 영화를 찾아서
인천일보가 야심차게 기획·추진하고 있는 '실크로드에서 인천을 생각한다'가 올해로 3년째에 접어들었다. 중앙아시아와 이란을 탐사한 바 있는 본 기획은 2008년에는 올림픽으로 전 세계인의 이목이 집중된 중국의 실크로드를 탐사했다. 취재진이 찾은 실크로드 지역은 올림픽의 열기보다 더 뜨거웠다. 그것을 한 마디로 요약하면 21세기 신(新)실크로드의 영광 찾기였다.
오늘부터 매주 사막의 열기보다 더 강한 중국의 실크로드 현장을 독자들에게 전달한다. 본 연재가 과거의 실크로드 뿐 아니라 중국의 새로운 서역경영 전략의 일면을 살펴볼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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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단은 첫 해 중앙아시아의 오아시스 나라를 탐사했다. 지난해는 서남아시아의 핵심이자, 고대 페르시아 제국의 영화가 깃든 이란을 탐사했다. 그리고 올해는 올림픽으로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된 중국을 탐사했다. 신장 위구르 자치구이자 천산북로와 천산남로로 대별되는 중국 실크로드는 그야말로 역동적이었다. 세계의 지붕인 파미르고원에서 뻗어 내린 3개의 산맥과 그 사이를 차지하고 있는 고비사막과 타클라마칸 사막, 그리고 그 사이를 흐르는 강줄기는 고요하고 정적인 듯 보이지만, 사실은 사막의 열기도 녹이는 부단한 움직임들이 있었다.
우리는 20여일의 짧은 기간에 40도를 넘는 더위 속에서 하루 평균 1,000㎞가 넘는 여정을 강행했다. 사막의 폭염과 만년설 덮인 천산을 오가며 무한한 자연에 경외했으며, 자연의 한 부분으로서의 인간임에 감사했다.
우리의 취재는 우루무치에서부터 집중되었다. 신장성의 성도이기도 한 우루무치는 중국 속의 이슬람국가인양 여느 중국의 이미지와 다르다. 위구르족이 대다수인 이 지역은 한족이 오히려 소수민족이기 때문이다. 현대 실크로드의 중심지로 새롭게 부상하고 있는 우루무치. 그 속에 숨은 위구르인의 애환도 살펴볼 것이다. 막고굴과 명사산으로 이름 높은 돈황은 고대 실크로드의 번영을 집약한 곳이다. 찬란했던 실크로드의 영화와 '돈황학'이란 학문이 태동한 서구의 문화재 약탈사의 과정도 이곳을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다. 하미는 과일이 유명하여 '하미과'를 탄생시킨 곳이다. 또한 중국 3대 명마인 빠리쿤 말들을 생산한 곳이기도 하다. 고대에 명마는 최신무기와 다름없었다. 한나라 초기, 장건에 의해 시작된 서역원정도 명마를 구하는 것에서 비롯되었는바, 실크로드 교류사에 대해서도 알아볼 것이다. 투루판은 세계서 2번째로 해수면보다 낮은 분지이다. 분지여서 더위가 극심한데 그 덕에 각종 토성과 고분들이 보존될 수 있었다. 실크로드의 영화 속에 명멸한 고대 국가들에 대해서도 알아볼 것이다.
중국이 실크로드를 지배한 때는 7세기 당나라 때다. 그리고 실질적인 지배자는 고구려 유민인 고선지장군이었다. 서역도호부의 총책임자인 고선지가 있었던 쿠차는 어떤 모습일까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아울러 올림픽이 한창인 때 발생한 쿠차 테러의 살벌했던 현장도 독자에게 새로운 생각을 전달해 줄 것이다. 모래와 바람뿐인 광활한 사막을 뚫고 인도를 다녀온 혜초스님의 행적도 살펴볼 것이며, 중국 4대 석굴의 하나인 키질천불동에 꽃 핀 한국인의 미담도 독자에게 전달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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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크로드는 물류(物流)와 인류(人流)의 길이다. 그 속에 도시문명의 흥망이 있고 인간 군상의 생생한 역사가 있다. 또한 실크로드는 과거의 길이 아니다. 인류문명은 이 시간에도 쉼 없이 발전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실크로드는 현재도 중요하지만 미래로 열려 있는 길이다. 미래로 열린 실크로드에 대한민국이 앞서야 하는 것은 인류가 지향하는 최고의 비전이 바로 그곳에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선두에 인천이 있기를 간절히 바란다. 인천일보가 실크로드를 장기 프로젝트로 정한 까닭도 바로 여기에 있는 것이다.
<인천일보 실크로드 특별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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