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스 - 한재수 군포시청 공중위생팀장
새벽·주말 틈틈히 촬영 … 내달 16일까지 사진전



군포시 한 공직자가 초대 사진전을 열어 화제가되고 있다.

사진작가로 활동중인 한재수 군포시청 공중위생팀장(45)이 그 주인공.

한 팀장은 지난 20일부터 내달 16일까지 '보리이야기'란 주제로 서울 회기동 경희대부설 현대미술연구소(봄 갤러리)에서 초대 사진전을 열고 있다.

한 팀장은 "사진은 눈으로 보지만 마음으로 찍어야 합니다. 보는 이로 하여금 감동을 줄 수 있는 사진을 찍고 싶습니다"고 말한다.

사진작가 최병관씨의 제자이기도 한 한 팀장은 취미로 시작한 사진찍기를 작가의 경지까지 끌어올려 주위에선 '프로공무원'으로 통한다.

20여년동안 평일 새벽과 주말에 군포의 숨어있는 아름다운 곳곳을 감동으로 포착해 왔다.

이번 전시회는 군포의 유일한 농촌지역인 대야동의 보리밭을 소재로 틈틈히 촬영한 사진 26점이 출품됐다.

유년시절을 농촌에서 보냈던 한 팀장에게 보리밭의 기억은 남다르다. 배고팠던 시절 허기진 배를 채우기 위해 푸른 보리를 불에 태워 설익은 깔깔한 보리알을 맛있게 먹었던 추억이 서려있는 보리밭. 언젠가는 사라져 버릴 것 같은 안타까움에 그는 보리밭 사진을 찍게 됐다고 했다.

특히 그의 이번 전시회는 삶의 애환이 담긴 보리의 아름다움을 와이드앵글을 이용해 활기차고 생동감있게 표현해 관람객들의 반응도 뜨겁다.

지역의 전통 행사나 축제처럼 남들 눈에 잘 띄지않지만 아름다운 자연, 군포의 변모해가는 모습을 찍어 기록으로 남기고 싶다는 한 팀장은 보건직으로 공무원생활을 하면서 틈틈히 봉사활동도 벌이고 있다.

그는 3년째 사회복지관 및 경로당에서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무료 영정사진도 찍어주고 있다. 시와 각동사무소에서 열리는 행사때 참가한 시민들을 대상으로 가족기념사진도 찍어 무료 전달해 시민들로부터 호응을 얻고있다. 또 주말 사회단체나 스포츠동호인들의 체육행사 때도 찾는 시민이 많다.

한재수 팀장은 "이번 전시회를 통해 옛 추억을 떠오려볼 수 있는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며 "앞으로 군포시의 곳곳의 숨어있는 아름다운 모습을 찍고 싶다"고 말했다.

/군포=전남식기자 blog.itimes.co.kr/nsch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