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중소기업이업종교류연합회의 신년하례회 및 정기총회
◆ 경기중소기업이업종교류연합회
 
제품의 복합기술화와 정보의 대량출현 등 산업융합화 시대, 서로 다른 이업종(異業種)들 간에 지식과 기술융합을 통해 고부가가치 상품을 개발, 새로운 블루오션을 창출한다. 지식 정보 교류를 통한 협업정신으로 공동이익을 추구하는 (사)경기중소기업이업종교류연합회. 이 단체는 지금까지 중소기업들이 같은 업종끼리 협동조합이나 협회를 만들어 공동구매 및 판매사업을 전개해 왔던 것과는 달리 생산제품이나 업종 등이 서로 상이한 중소기업들이 모여 상호 간에 벤치마킹, 기술융합, 인적네트워크 구축 등 새로운 사업모델 창출을 위해 설립된 중소기업 단체다.
국내 이업종연합회는 서울, 경기, 부산 등 13개 지역연합회, 272개 그룹, 회원사 5천548개사에 이르며 참여 기업의 총매출액만 약 19조5천억원, 고용인력은 17만명을 넘는다. 도내에는 총 784개사에, 34개 단위교류회로 구성된 경기이업종교류연합회가 활동 중이며 이들 회원사의 총매출액만 4조1천억원, 총 고용인력이 1만4천명에 달한다. 업종별로는 전기·전자 301개사, 기계·금속 239개사, 섬유·화공 133개사, 기타 업종 111개사가 활동 중에 있다.
해마다 참여기업이 늘어나는 추세로 이는 산업융합화 시대를 맞아 동업종이 아닌 이업종과도 협력을 해야 하는 필요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1994년 결성 784개 업체 참여 워크숍·해외산업시찰 등 활동

 
올해 3월 개성공단을 방문한 경기중소기업이업종교류연합회 소속회원들이 현지공장의 생산라인을 둘러보고 있다.

◆ 정보교환 및 인적 네트워크 형성
도내 이업종회원사들은 다른 업종에 대한 시장 흐름, 신상품 개발 및 연구 등에 대해 정보를 나누면서 인적 네트워크를 형성해 가고 있다.
우선 이들 이업종회원사들은 경쟁사 입장이 아닌 서로 보완적인 입장에서 신제품 개발 등 다양한 기업정보와 경영노하우 등을 서로 전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수시로 만나 공동 워크숍을 개최하거나 외국시장 개척을 위한 해외산업 시찰 등을 진행하고 있으며 전문경영인 등 유명인사들 초청, 강연도 열고 있다.
다른 업종의 흐름을 이해하고 국내·외의 경제정보를 습득하거나 회원사 CEO들과 회사 운영에 대한 고충을 털어 놓다 보면 회사에 절실한 아이디어를 얻는 경우도 있다.
경기이업종연합회의 경우 올해에만 총 24회에 걸쳐 각종 세미나와 해외시장개척단 파견, 공동기술개발조성사업, 한·일국제교류회 참가 등의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경기비즈니스포럼운영, 산·학·연 기술협력 공동프로젝트 운영, 기술융합화 공동연구개발, 공무원 자문단 위촉 등 지역 특성에 맞는 차별화된 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올해부터 '함께하는 세상 아름다운 동행'이란 주제로 도내 사회복지시설과 사회공헌 협약을 체결, 1그룹 1복지 시설간의 자매결연 등을 통한 '나눔경영'을 실천하고 있다.

◆ 기술융합화 성공
경기이업종연합회는 최근까지 이업종 간의 기술융합화 공동기술개발를 통해 총 12건의 신기술 개발에 성공, 생산판매에 이르기까지 성공적인 기술개발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영상음향기기 사출업체인 일동테크(주)와 마이크폰 생산업체인 월드일렉트론(주)가 결합해 'Bluetooh 무선이어폰 및 전화기'를 개발, 상용화 한 것을 최초로, 정수 및 미네랄 용출장치 생산업체인 한국공냉엔지니어링과 금형제작업체, 사출업체 등 3개사가 결합해 '정수 및 용출장치' 신기술을 개발, 공동 판매하기도 했다.
또 지난 2003년에는 무선마이크 생산업체 프린스전자와 디자인설계업체(삼화엔지니어링), 금형설계업체(칠성정밀)가 공동 개발한 '디지털오디오 휴대용 확성 무선앰프 시스템'은 당시 획기적인 개발 제품으로 매출신장에 크게 기여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의약품 시험분석 및 시운전 업체인 (주)바이오포커스와 자동차 부품 정밀가공 및 조립업체인 태영정밀, 산업기계 가공 조립업체인 (주)은성산업 등 7개사가 공동으로 기술개발에 참여해 '대기압 플라즈마를 이용한 해수정화시스템'을 개발 업계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이처럼 전혀 다른 업종간에 상호 보완재적인 아이템 보유 업체들이 교류를 통해 인적·물적 자원의 효용가치는 최대한 높이고 최소 비용으로 신제품을 개발하는 사례가 점차 늘고 있다. 이들 기술융합적 기술개발 업체들은 신제품을 개발해 공동으로 특허를 획득하는 등 매출 신장세를 이뤄왔다.

 
 
12건 신기술 개발 공동판매도 정부, 관렵법 제정 추진 등 호응
 
경기중소기업이업종교류연합회가 주최한 이업종프라자 생산제품 전시 및 판매 행사에서 김문수 도지사와 장성숙 회장이 개발제품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 공동 판로모색 등 다양한 협력사업 전개
경기이업종연합회는 기술융합을 통해 새롭게 개발된 신제품의 판매지원 활동으로 대기업을 초청해 경기이업종프라자와 비즈니스상담회 등을 해다마 개최, 공동 판로를 모색하고 있다.
특히 해외시장개척단을 운영해 선진기술 습득과 해외 진출업체에 대한 지원활동도 전개하고 있으며 올 3월에는 도내 100여개 회원사가 개성공업지역을 방문, 개성공단 진출을 희망하는 회원사를 대상으로 현지 입지여건 및 투자환경에 대한 사전 파악의 기회를 제공하기도 했다.
또 한·일간 이업종 국제교류활동의 일환으로 일본 가나가와현 국제교류회와 정기적인 상호방문을 통해 양국간의 기업환경과 기술교류 등에 대한 논의를 하기도 한다.
그 밖에 정기적인 뉴스레터발간, 물류 및 관세환급 지원, 제조물책임사업(PL) 공동전개, 회원사 기술이전 지원, 홈페이지 운영 등 다양한 DB개발 사업 등 회원사의 이익을 위한 활동을 전개해 왔다.

◆ 정부정책 공동 대응에서 입법 추진까지
산업융합을 통한 고부가가치 상품 개발 등 이업종 중소기업간의 교류가 활발해지자 정부시책도 적극적인 지원쪽으로 기울고 있다.
중소기업청은 올해부터 중소기업들의 동일업종 간 협업(協業)이 아닌 이업종 간 협업사업을 지원할 방침이며 이업종교류연합회는 향후 협업을 전담하는 조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업종연합회와 중소기업인들은 협업 및 이업종교류 활동의 확대를 위해 '협업 및 이업종교류촉진법' 제정을 추진 중이다. 연합회는 정부 및 지자체 등과의 협의를 통해 실태조사 및 연구를 거친 후 공청회 등을 통해 의견을 수렴, 특별법 제정을 추진키로 했다.

◆ 이업종교류사업 확대 전망
최근 들어 제조업체들의 정보기술(IT), 바이오산업 등 복합산업 진출이 확대되면서 이업종간 교류사업이 더욱 활발해지는 추세다.
제조업 운영하는 기업인과 시스템을 개발업자, 이를 판매하는 사업자가 함께 모여 정보를 교환하고 공동으로 기술을 개발하는 이업종교류사업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이업종교류회는 국내 뿐만 아니라 미국, 일본, 홍콩, 싱가포르 등 아시아 태평양지역 국가들이 대거 참여하는 국제적인 조직으로 발돋움하고 있다.
 
경기이업종교류연합회가 주최한 이업종프라자 오픈 행사.

/김형수기자 blog.itimes.co.kr/vodo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