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해수욕장 '손님맞이'
요즘 인천지역 해수욕장들이 손님맞이에 바쁘다.

피서철을 맞아 해수욕장마다 해변 모래를 청소하고 갯벌체험과 맨손 고기잡기 행사 등 각종 이벤트를 준비하며 피서객을 끌어들이기 위해 분주한 모습이다. 인천지역 해수욕장은 모두 35개. 중구 을왕리해수욕장과 하나개 해수욕장, 강화군 동막 해수욕장 등 전국적으로 널리 알려진 해수욕장은 물론 큰풀안, 작은풀안, 벌안해변 등 인적이 뜸해 조용히 쉴 수 있는 해변도 있다.

인천시 중구청은 지난달 을왕리, 왕산, 하나개, 실미 해수욕장 등 관내 5개 해변의 모래를 비치크리너로 청소했다. 16일간 모래 속 철심과 유리 조각, 조개 껍데기 등 위험물을 걸러내 안전하고 깨끗한 해변을 만들었다.
해수욕장들은 각종 이벤트도 준비했다. 4일에 개장한 옹진군 십리포 해수욕장과 10일에 여는 장경리 해수욕장은 이달 말 맨손으로 물고기를 잡는 '한그물 축제'를 열고 페이스 페인팅과 풍선 터뜨리기 등 부대행사를 준비했다. 십리포 해수욕장은 개장에 맞춰 주차장 증축공사를 마칠 예정이다. 올해엔 주차 공간을 100여대 늘려 302대를 주차할 수 있다.

워터파크와 놀이기구, 해수욕을 동시에 이용할 수 있는 연수구 송도해수욕장은 시설 점검을 마치고 12일부터 손님을 맞는다. 다음달 8~10일엔 이 곳에서 해변씨름과 보물찾기, 풍어제 등을 볼 수 있는 해양축제를 연다.
15일부터 문을 여는 옹진군 서포리와 떼뿌리 해수욕장은 이달 28일과 다음달 초에 '한그물 축제'를 연다. 한그물 축제는 수기, 옹암, 장골 해수욕장에서도 열린다.

국립해양조사원은 홈페이지(nori.go.kr)를 통해 전국 해수욕장의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이 곳에선 을왕리·왕산리 해수욕장과 화성시 제부도 해수욕장 등 전국 주요 해수욕장의 수심과 조석, 기온, 구조기관 연락처 등을 볼 수 있다.


▲ 무의도 하나개 해수욕장

드라마 '천국의 계단'과 '칼잡이 오수정'을 촬영했던 중구 무의도 하나개 해수욕장은 지난해 전국 20대 해수욕장중 하나로 뽑혀 이름을 날린 인천의 명소다.
섬의 남서쪽에 있는 하나개 해수욕장은 동해처럼 고운 모래사장이 특징이다. 은모래 고운 백사장은 폭 300m, 길이가 1.5㎞에 이른다. 해변 남쪽으로 기암 괴석이 이어지고 바위를 따라 걷는 길은 경치가 독특해 '환상의 길'로 불린다.
드라마를 두 편이나 찍은 뒤 남은 세트장은 여행객들이 한 번쯤 들르는 관광 명소가 됐다. 2일 개장한 이 해변은 8월 5일 제9회 댄스축제와 9월 6일에 맨손 고기잡기 대회를 앞두고 있다.
인천국제공항 3, 5번 출구에서 1시간 간격으로 다니는 222번 버스를 타면 잠진도 선착장까지 간다. 잠진도에서 무의도까지 가는 배는 30분마다 다니고 7~8분이면 무의도에 닿는다.

▲ 무의도 실미(큰무리)해수욕장
5일 개장한 실미 해수욕장은 바닷물이 빠져도 수영할 수 있는 담수풀장과 갯벌체험, 썰물 모세길 체험 등을 준비하고 피서객을 맞고 있다. 이 곳은 푸른 해송을 배경으로 깨끗한 백사장이 펼쳐져 있어 바다와 숲의 정취를 동시에 느낄 수 있다. 해수욕장의 송림은 한낮에도 햇살 한점 들어오지 않을 정도로 우거져 있다. 해변 앞에 영화 '실미도'의 무대가 된 실미도가 있다. 하루 두번 물이 빠질 때마다 모세의 기적이 생긴다. 바닷길이 열리면 영화 촬영지로 유명한 실미도로 갈 수 있다.
영화 실미도는 684 부대의 비극적인 실화를 그린 작품이다. 지금은 세트장이 모두 철거됐다. 물이 들어오는 시간을 잘 알고 돌아와야 한다. 바다 갈라짐 시간은 국립해양조사원 홈페이지(nori.go.kr) 에서 확인 할 수 있다.

▲ 용유도 을왕리 해수욕장
4계절 내내 외지인의 발길이 끊기지 않는 을왕리 해수욕장은 올해 새 출발을 다짐하고 있다. 지난해 이 곳 화장실이 전국에서 제일 형편없다는 불명예를 뒤집어 쓴 것. 을왕리해수욕장 번영회는 올해부터 이동식 화장실 4동을 새로 들여왔다. 피서객을 위해 잡상인이 들어오지 못한다.
이 곳은 백사장 경사가 완만해 어린아이와 함께 놀기 좋다.
용유도에는 여덟 가지 볼거리 '용유 8경'이 있다. 오성산의 단풍, 팔미도를 돌아오는 돛단배, 비포 포구에 솟아있는 장군석, 남북리 10리에 펼쳐진 모래사장, 을왕리 선녀암, 왕산에서 바라보는 해몰이, 무의도 아침에 피어오르는 아지랑이, 바다에서 돌아와 거잠포구에서 쉬고 있는 고기잡이배의 불빛 등이다.
둥근 포구의 양날개를 따라 위쪽으로 왕산 해수욕장이 아래쪽으로는 선녀바위 해변이 있어 모래사장과 바위의 어울림을 볼 수 있다. 특히 해질녘 을왕 해변의 낙조는 이 곳의 자랑이다.
인천국제공항 3층 3번 출구에서 15분 간격으로 다니는 301, 306번 버스를 타면 10분만에 해수욕장에 닿는다.

▲ 용유도 왕산 해수욕장
을왕리에서 고개 하나만 넘어 5분만 걸으면 닿는 왕산 해수욕장이지만 두 해변의 분위기는 딴판이다. 을왕리가 화려한 피서를 즐기고 싶은 젊은이들에게 좋다면 왕산은 그저 한가한 어촌이다. 조용하고 오붓한 시간을 갖고 싶은 가족이나 연인이라면 왕산이 좋겠다. 민박집은 해변에서 좀 떨어져 있다. 드넓은 해변 앞으로 모래사장이 드넓게 펼쳐져 있어 야영을 하는 것도 괜찮다.
염전 길 옆으로 비껴가는 듯한 왕산 낙조는 용유 팔경 중 하나다.
이밖에 인천의 유명 해수욕장은 △장봉도의 진촌, 한들, 옹암 해수욕장 △시도의 수기 해수욕장 △영흥도의 장경리, 십리포, 용담리 해수욕장 △선재도의 당넘어 해수욕장 △자월도의 큰말, 장골 해수욕장 △대이작도의 큰풀안, 작은풀안 해수욕장 △소이작도의 이작2리 해수욕장 △승봉도의 이일레 해수욕장 △사승봉도의 사승봉도 해수욕장 △덕적도의 밭지름, 서포리 해수욕장 △소야도의 뗏부루 해수욕장 △문갑도의 한할리 해수욕장 △굴업도의 굴업도 해수욕장 △연평도의 구리도 해수욕장 △백령도의 사곶, 콩돌 해수욕장 △대청도의 미아동, 답동, 농여, 사탄동, 옥죽동 해수욕장 등이 있다.
 
/김연식기자 blog.itimes.co.kr/ysk

/사진제공=중구청·옹진군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