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라 부채박물관
광주광역시 무등산 자락을 끼고 한적한 공간에 자리 잡은 한 박물관이 외지 손님을 반갑게 맞이한다.

'증심사' 가는 길 옆으로 동산마을에 자리한 운림제를 찾으면 전통부채박물관인 '청라부채박물관'을 찾을 수 있다.

옆으로는 600여종의 야생화가 한반도 모양으로 자리 잡고 야외학습체험을 기다리는 것은 물론 정갈한 옷을 입은 듯 자연과 하나 된 한옥집이 다도체험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청라부채박물관은(330㎡)은 동·서양이 조화를 이루며 약 500여종이 넘는 부채들이 전시돼 있다.

1층엔 직접 부채를 만들 수 있는 체험공간과 동양의 부채들이 전시돼 있으며 2층에는 누드를 주제로 동·서양 부채들이 혼합된 이색 체험을 연출한다.

구석구석 정성이 깃든 이곳은 2대 째 부채를 만들어온 한 장인의 결과물이다.

그동안 모아온 전 세계 부채들을 전시하는 것은 물론 1900년대 장인들이 만들었던 호랑이·사슴 가죽 부채와 임금의 행차 때 사용했던 의선, 동양화를 그려 넣은 풍속화 부채 등이 관람객들을 맞는다.

또 부채를 만드는 방법부터 제작에 필요한 갖가지 재료들도 함께 전시돼 어린 학생들에겐 교육의 장으로도 활용가치가 높다.

이미 이곳은 2006년 광주광역시에서 아름다운문화도시 공간상까지 수상한 보기 드문 관광지로도 잘 알려져 있다.

주인 하상호(55)씨는 20대 말부터 수석, 난, 야생화에 빠져 지금의 공간을 아내에게 선물했다.

2001년 1월 방치돼 있던 땅과 폐가한옥을 사들여 때를 빼고 광을 내 다도예절학습관과 자연학습체험장을 만들었다.

당시 이곳을 꾸미기 위해 15t 화물차로 22번이나 쓰레기를 내다 버렸고 25t 트럭 300여대 분량의 흙으로 꺼진 땅을 메웠다고 한다. 아름다운 문화도시 공간상을 받은 것도 이웃 주민들이 광주시청에 알려 받게 된 것이다.

또 걸어서 5분 거리에는 광주인도박물관이 위치해 있어 이색체험 장소로는 적격이다.

입장료는 어른 3천원, 어린이 2천원이며 다양한 부채를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기회도 얻을 수 있다. 062-226-5910

/글·사진=김지환기자 blog.itimes.co.kr/art1010
 
 
 
전통부채 만드는 방법

 
부채는 예로부터 권위의 상징이었다. 우리나라의 전통 공예품이기도 한 부채는 종류와 제작방법이 다양하다.
방구부채(펼침 부채)는 옛 문명에서 많이 발견할 수 있지만 쥘부채(접선, 접부채)는 대한민국이 원조다. 방구부채와 쥘부채 제작과정을 나눠 소개한다.

▲ 방구부채 (태극선) 만들기

1. 자루-나무를 깎아서 만든다 일반적으로 넓적한 막대 형태의 본채와 부채면의 연결부위는 꽃봉오리 모양으로 깎아서 그 가운데는 홈을 파서 가른다.

2. 속살-부채의 크기보다 큰 대나무를 아주 ?緞?1mm) 포를 떠서 손잡이 부분을 중심으로 방사형으로 늘어놓는다.

3. 풀칠-질이 좋은 밀가루를 며칠 물에 담가 놓았다가 풀을 쑤어 사용한다. 얇은 종이에 풀을 먹여 배열되어 있는 속살위에 얹는다. 자루가 겹치는 부분에는 견고성을 주기 위해 두꺼운 종이로 덧대어 준다.

4. 부채면 제작-직접 그린 손수화 또는 인쇄된 한지를 부챗살에 풀을 먹인 후 덧붙인다. 풀칠이 끝나면, 천이나 모포 등으로 감싸고 살짝 눌러준 다음 건조시킨다.

5. 도련-건조가 끝나면 모양 틀에 눌러 바깥 부분을 잘라 낸다. 도련이 끝나면 얇은 종이를 6~10mm 폭으로 잘라서 부채의 테두리에 풀질하여 마름질을 한다. 이 과정을 '변선두르기'라고 한다.

6. 완성-자루에 끼워 넣고 못을 박아 완성한다(사북박기). 자루에 선추를 달아 모양새를 내면 모든 작업이 끝난다.


▲쥘부채 (접선, 접부채) 만들기

1. 대나무 자르기-대나무를 부채의 크기보다 크게 자른 다음 큰 조각을 낸다. 합죽선을 만들 때는 대나무를 양잿물에 삶아 놓았다가 건조 시키면 색깔이 노랗게 변했을 때 물에 하루정도 담가 놓았다가 껍질을 얇게 떠낸다.

2. 합죽-민어풀(민어의 부레로 만든 풀)을 정성껏 발라서 두개의 피살을 접합한다.

3. 부챗살 가공-일정한 크기로 잘라진 대나무를 겉으로 들어나는 쪽과 종이가 붙여지는 쪽으로 나누어 적당한 크기와 두께로 다듬은 다음 문양파기, 염색, 코팅, 사포질 등 필요한 공정을 수행해 하나로 묶어 삶아 건조 시킨다.

4. 종이 접기-종이를 부채보다 약간 큰 크기의 부챗살 형태로 잘라낸 다음 부챗살의 개수에 맞추어 접는다. 양산을 하기위해서 수작업을 할 때는 두꺼운 종이로 접어진 틀에 부채 선지를 붙여 접은 다음 분리해 한번 눌러주면 접지 모양이 나온다.

5. 붙이기-부챗살과 갓대를 한대 모은 다음 핀을 박는다. 부챗살 끝을 고정시키고 갓대에 인접한 부챗살부터 살에 풀칠을 한 다음 붙이고 접어 나간다. 이때 속살의 첫 번째에서 한 칸의 종이를 남겨놓는다. 속살에 선지를 다 붙였으면 갓대에 풀질하여 붙이기를 완성한다.

6. 잘라내기-풀이 건조가 된 후 부채 본래의 크기로 잘라낸다.

7. 완성-부채 밑면을 고정시키고 얇은 종이를 6~10mm 폭으로 잘라서 부채의 테두리에 풀질하여 변선두르기를 한다. 매듭이나 선추를 달아 완성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