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 오기출 (사)시민정보미디어센터 사무총장
"몽골 주민에게 300그루의 나무를 나눠 준 뒤 3년 동안 90% 이상 생존율을 보이면 그 주민에게 소유권을 주는 방식으로 나무심기 사업을 벌이고 있습니다."

오기출(46) 시민정보미디어센터 사무총장은 전형적인 사막 기후를 보이는 몽골을 전략지역으로 삼아 사막화 방지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지난 2000년 처음 조림사업을 시작해 3년 동안 나무를 심었지만 물 공급 등 사후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나무심기에 실패했다.

그래서 2003년부턴 나무를 심고 가꾸는 방식을 주민참여형으로 바꿨다. 그 결과 점차 생존하는 나무가 많아지는 성과를 거뒀다.

오 사무총장은 "주민들이 나무를 살려야 하는 중요성을 자기 문제로 인식해야 사막화를 막을 수 있다고 판단했던 것이 주민들에게 제대로 먹힌 것 같다"고 말했다.

시민정보미디어센터는 지난해부터 몽골 주민들이 나무를 소득 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주민협동조합 모델을 고안해 실행 중이다.

가구 당 200그루의 나무와 100그루의 차차르강이라는 비타민나무를 나눠 줘 3년 동안 90% 이상 살리면 그 주민이 소유하게 하는 방식이다.

관목인 차차르강은 포도송이 모양의 비타민 열매가 열리는데 감기와 고혈압의 특효약으로 알려져 있다. 이 열매엔 사과의 100배에 달하는 비타민이 함유돼 있다.

그러나 차차르강은 연약한 특성이 있어 바람이 많이 부는 사막에서 생존하려면 이를 보호할 방풍림이 필요하다.
그는 "방풍림 조성을 활성화하기 위해 주민들을 상대로 '차차르강을 길러 소득을 올리고 싶다면 주변에 나무를 심어 차차르강을 보호해야 한다'고 지속적으로 교육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주민들이 강이 줄고 호수가 사라지는 이유가 나무가 없기 때문이란 사실을 잘 알지 못해 그 인식을 바꾸는데 어려움이 많았다"며 "사막화 방지 프로젝트가 성공해 몽골이 숲의 나라로 바뀌길 고대한다"고 덧붙였다.

 
/정보라기자 (블로그)jb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