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22일은 지구의날
4월22일은 '지구의날'이다. 지구의날은 1969년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타바바라 해상 기름 유출 사고를 계기로 1970년 제정돼 올해로 38주년을 맞는다. 지구의 날은 인간으로 인해 그 생명력을 잃고 있는 지구를 되살리자는 축제의 장이다. 1년에 한번씩 시민들은 지구의날을 맞아 다양한 행사를 마련하고 있다.

인천도 올해 지구의날에 '자전거 대축제-푸른바퀴로 인천을 달리자'란 주제로 다양한 행사를 펼쳤다. 최근 기후변화로 인한 각종 재난·재해가 전지구적으로 끊이지 않고 있다.

지구기후변화에 대해 각국은 온실가스 배출규제를 강화하며 난리법석을 떨고 있다. 하지만 역부족인 듯 하다. 온실가스는 매년 늘고 있으며, 생태계 파괴는 줄어들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지구온난화에 대한 대재앙 예고는 더 이상 남의 일이 아니다.

인천도 예외가 아니다. 인천은 지난해 에너지정책과를 신설하며, 에너지관리공단과 공동으로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는 신재생에너지 개발과 보급에 첫발을 디뎠다. 하지만 갈길이 아직멀다. 온실가스의 80%이상을 차지하는 자동차는 매년 늘고있으며, 인천에서는 현재 대기오염에 가장 치명적인 화력발전소 건립이 봇물처럼 늘고 있기 때문이다. 그나마 인천시는 현재 자동차 교통체계에서 자전거 중심의 교통체계로의 전환을 꿈꾸기 시작했으며, 신재생에너지 보급을 위한 기본계획을 위한 용역을 실시할 계획이다.
 
학생들이 얼음 펭귄 만들기에 흠뻑 빠져 있다.
▲지구의날 행사 속으로…

4월22일 서울 대학로에서 한국YMCA전국연맹 등 주요 환경단체들이 'STOP 온난화, MOVE 자전거, AGAIN 재활용'이라는 주제로 지구의날 기념행사를 진행했다. 대학로 일대는 오전 11시부터 오후 5시까지 '차 없는 거리'로 바뀌며 도심 자전거 대행진, 지구시민 퍼레이드 등도 펼쳤다. 탄소발자국 측정하기, 자가발전 자전거 돌려 DVD 보기, 재활용 상징물 만들기, 빈그릇 운동과 함께하는 비빔밥 시연회 등 다채로운 시민 참여 행사도 눈길을 끌었다.
인천은 이에 앞선 19일에 지구의날 행사를 마련했다. 인천의 2007 지구의 날 행사는 '푸른바퀴로 인천을 달리자'란 주제로 지구환경 파괴의 심각성과 환경보전의 중요성을 다양한 체험행사와 전시를 통해 시민에게 알리는 자리였다. 지구의날 행사장이 마련된 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 광장에는 다양한 자전거를 탄 시민 500여명이 집결했다.
이들은 이른 아침부터 고글, 헬멧, 형형색색의 자전거 복장을 갖추고 집을 나섰다. 서구에 있는 시민도, 부평, 계양, 중구, 남동구에 사는 시민도 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 광장까지 자전거로 이동했다.
행사장에 도착한 시민들은 자전거 퍼레이드, 자전거 묘기잔치, 자전거타기 이색경기, 어린이 세발자전거 경기, 멈추지 않고 천천히 달리기, 무료 자전거 수리센터 등을 참관하며, 지구온난화의 주범인 자동차 배기가스 줄이기 운동에 시동을 걸었다.
이와 함께 자전거 아름다운 가게, 우리쌀과 친해지기,우리먹거리 장터,에너지절약 포스터전시, 환경도서전시,생태놀이 체험프로그램,갯벌생물과 친구하기 등 인천의 환경과 관련된 이색적인 행사도 1천여명의 시민들이 함께했다. 에너지관리공단 인천지사는 '에너지를 절약해 지구를 구하자'란 주제로 기후변화 관련 사진 전시와 기후변화 홍보 영상물을 상영했다.

인천시, 에너지관리공단, 환경체, 연구기관, 전문가 등이 17일 인천의 지속가능한 에너지 정책 수립을 위한 간담회를 열었다. /사진제공=인천환경운동연합
지구의날 행사장 한켠에 마련된 체험장에서 학생들이 나뭇잎과 동물 발자국 찍기 체험을 하고 있다.
▲인천시 기후변화 대응 정책
인천시는 지난해 12월 에너지정책과를 신설하는 등 신재생에너지 개발·보급과 에너지 절약 정책 만들기에 돌입했다. 현재 인천시의 신재생 에너지 보급율은 걸음마 수준이다. 그나마 인천 서구 세계최대 쓰레기 매립장에서 발생하는 매립가스를 활용한 50MW급 발전소가 위안거리다.
하지만 세계최대 매립가스 발전소는 인천에만 위치했을 뿐, 인천시가 관여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 환경부 산하기관인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와 민간회사가 공동으로 설립해, 운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인천시의 신재생 에너지원별 공급 비중을 보면, 인천시가 신재생에너지 개발에 전혀 신경쓰지 않았다는 사실을 잘 알 수 있다.
신재생 에너지원별 폐기물 생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87.5%로 나타나 있다. 그 다음은 바이오 11.3%이며, 나머지 에너지원은 1.2%로 미미한 수준이다. 쓰레기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열과 가스를 사용하는 매립가스 발전소가 인천의 신재생에너지의 전부인 것이다.
인천시는 올해부터 지역 에너지 절약 사업과 신재생 에너지 보급 사업에 집중할 계획이다.
하지만 예산 부족으로 사업은 그리 많지 않다. 시는 계양구에 5억7천만원을 투입해 83W급 무전극 보안등 시스템 980개를 설치할 방침이다. 시는 연간 절감액을 3천400만원으로 보고있다. 중구, 옹진군에는 2억8천만원을 들여, 가로등 원격제어 자동점멸기 280개를 설치할 예정이다.
신재생에너지 사업에는 350KW급 수산정수장 소수력발전기 설치, 인천대공원 30KW급 태양광 발전설비, 남부소방서 등 18개 장소에 태양열 급탕설비 설치 사업 정도다. 시는 2009년에는 16개의 지역에너지 절약 사업과 7개의 신재생에너지 보급 사업에 치중할 예정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업비를 국비에 의존할 방침이어서 실현여부는 불투명한 상태다.
인천시의 중점 지역에너지 사업에는 강화군 삼산면 온천폐열을 이용한 지역난방공사, 하수, 해수 이용 냉반방시설 도입, 청사시설 개선을 통한 에너지 설치 사업 등이다. 시는 신재생에너지 보급 5개년 기본 계획을 짜기 위해 올해부터 용역을 진행할 계획이다. 강화조력발전소 건립도 신재생에너지 사업 일환으로 추진되고 있으나, 해양 생태계 파괴 논란으로 사업에 난항을 겪을 전망이다. 시의 이런 노력에도, 온실가스 감축은 역부족일 것으로 보인다. 산업부문에서 온실가스를 가장 많이 내뿜는 화력발전소 건립이 인천에 집중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중앙정부가 발전소 건립 허가를 결정해 인천시민 사회의 의견은 전혀 반영되지 않고 있어 인천시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
 
/글=노형래·사진=정선식 기자 blog.itimes.co.kr/truey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