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등 전국 곳곳서 노동자 대회 보육 공공성강화 등 9대과제 선포
"우리 여성노동자들이 원하는 것은 단지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살아가는 것이다. 부유한 여성처럼 생존권이 있고, 햇빛을 볼 수 있으며, 음악과 예술을 즐길 수 있는 권리를 원한다. 노동자들에겐 빵이 있어야 하지만 우리들 일하는 여성에게는 장미도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1912년 여성노동연맹에서 발행한 잡지인 'Life and Labor'에 담긴 의류노동자 Rose Schneiderman의 외침이다.

여성노동자들의 연대는 1908년 2월 말 시작됐다. 당시 미국 뉴욕 맨허튼 거리는 1만5천여 명의 여성 노동자로 가득했다. 이들은 걸음을 옮기며 빵과 참정권을 요구했다.

이어 1909년에는 섬유공장에서 일하는 이주 여성들이 들고 일어났다. 하루 14시간 섬유 먼지 속에서 일하고 있지만 이들에게 돌아오는 것은 돈 몇 푼이었다.

여성노동자 2만명은 의류산업에서 행해지고 있는 저임금 문제나 잔혹한 노동감시, 열악하고 비위생적인 노동환경을 세상에 알렸다. 이들은 인종, 계급, 성을 뛰어넘어 연대를 꾸려나가자는 제안을 했다.

1910년에는 제2국제사회주의여성회의에서 여성운동가 클라라 제트킨(1857~1933)은 여성의 날을 만들자는 제의를 한다. 이 회의에서 국제 여성의 날에 관한 결의가 채택됐고 1922년부터 매년 3월8일 여성의날 행사가 열리게 된다.

'국제 여성의 해'였던 1975년에는 유엔이 세계 여성의 날을 공식 지정했다. 중국과 이탈리아, 베트남 등에서는 이날을 공휴일로 지정했다.

우리나라는 1985년부터 14개 여성단체가 주축이 돼 1회 한국여성대회를 열었다.

한편 지난 7일 인천 부평역 쉼터공원에서 제 21주년 인천여성노동자대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인천여성노동자회와 전국여성노조인천지부 회원 등 여성노동자 300여 명이 참여했다.

지난 8일 서울 시청앞 광장에서는 100주년 세계여성의날을 맞아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한국노동조합총연맹, 한국여성단체연합 등 167개 단체로 구성된 조직위원회가 주축이 돼 3·8 여성 축제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서 ▲비정규직 차별철폐 ▲보육의 공공성 강화 ▲이주여성에 대한 차별반대 ▲정당명부식 비례대표 확대 ▲한반도대운하건설계획 반대 등이 올해 여성운동 9대 과제로 선포됐다.

/소유리기자 (블로그)rainwor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