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보 미적용 진료 저렴 … 보건예방·지역복지 활동
인천평화의료생활협동조합은 1989년 기독청년의료인회 40여명이 공동출자해 세운 평화의원에서 출발했다.
열악한 노동 환경에 놓인 근로자와 의료시설이 부족한 주민들을 위해 세운 이 병원은 1996년 주민 80여명이 출자해 인천평화의료생활협동조합으로 전환했다.

경기도 안성에 이은 전국 두 번째 의료생협이었다. 당시 사람들은 도시 의료생협에 대해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농촌이야 찾아갈 병원이 적지만 도시엔 아무데나 찾아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인천의료생협은 성장을 거듭했고, 생활협동조합법개정으로 2000년 비영리법인으로 재창립됐다.

현재 내과·소아·산부인과·이비인후과·피부비뇨기과·정형외과·외과 등을 진료하는 평화의원, 한방내과·한방소아과당뇨교실·고혈압교실·비만교실 등 건강강좌 등을 통한 성인병 관리사업한방부인과·한방이비인후과·한방침구과를 운영하는 평화한의원, 가정간호사가 집으로 찾아가 간호하는 가정간호사업소를 운영하고 있다. 담당 의사 12명을 포함해 상근직원 30여명이 일하고 있다.

인천평화의료생협은 조합원 자치활동과 보건예방활동, 지역복지활동을 하고 있다.

일단 의료생협의 조합원이 되면 매년 건강검진을 받는다. 당뇨교실·고혈압교실·비만교실 등 건강강좌 등을 통한 성인병 관리사업에도 참여할 수 있다. 걷기·요가·체조·탁구 소모임 등 건강증진 운동소모임, 금연운동, 생활습관 지키기 운동 등 생활습관 개선활동도 하고 있다.

해마다 4번씩 거리검진을 하고 연 6회 노인정에서 건강검진을 한다. 만성질환 교육 및 건강강좌 등 각종 강연회를 개최해 지역주민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 밖에도 가족과 함께 자연을 찾는 생태기행과 독거노인가정방문 봉사활동, 어린이 자원봉사활동 등을 통해 지역공동체를 만들어간다.

조합원 1천 700여명 가운데 70%가 인근 부개동와 일신동 주민들이고 나머지는 인천이나 부천지역에서 소문을 듣고 가입한 주민들이다. 조합원이 되면 한방치료나 예방접종 같이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는 진료를 15%정도 저렴하게 받을 수 있다. 또 가족 단위로 건강관리를 받고 각종 교육에 참석할 수 있다.

일반 진료에서는 별다른 금전적 혜택이 없지만 병원의 주인이 돼 믿을 만한 주치의를 갖는 셈이다. 믿을 만한 의사로부터 꾸준히 관리받는다는 점에서 그 가치를 논할 수 없다. 조합원이 되려면 1개 구좌(3만원)이상의 출자금을 내면 된다.

/이종만·김연식기자 (블로그)malem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