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석 인천평화의료생협 기획실장
"노인 요양은 지역이 떠맡아야 합니다. 이를 위해 지역 공동체가 꼭 필요합니다"

인천의료생활협동조합에서 살림을 맡고 있는 송영석(43·사진)기획실장은 "8월부터 노인장기요양보험제도로 노인요양서비스가 확대될 예정이지만 이로 인해 노인요양을 대형 요양시설이 맡다 보면 노인을 요양시설에 격리시키는 꼴"이라고 지적했다.

"요양보험이 적용되면 노인들은 용인이나 남양주같은 조용한 곳에 있는 대형 요양전문시설에 들어가기 쉬워집니다. 그게 뭡니까? 노인들을 사회에서 격리시키는 꼴이죠"

송실장은 이어 "노인이 몸이 아프다고 가족을 떠나 멀리 요양시설에 보내지면 얼마나 슬프겠습니까? 집을 떠나는 것보다 집이나 집근처에서 머무르면서 자연스레 건강을 되찾는 편이 나을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 사회가 서울중심, 대형화에 빠져 있다 보니 지역공동체에 대해 무관심함을 꼬집었다. 특히 "인천과 부천지역은 서울에서 경제활동을 하고 지역에서 잠을 잘 뿐 이곳에 관심과 정을 갖는 사람이 적다"고 설명했다.

"지역공동체를 꾸려야합니다. 지금 우리는 옆집에 불이 나도 광화문만 보고 있는 꼴입니다. 우리가 다니는 병원, 우리가 물건을 사는 가게, 우리 아이들이 다니는 학교는 모두 지역에 있습니다. 우리에게 실질적으로 다가오는 문제는 가까운 곳에 있지만 이에 대해서는 무관심하죠"

송실장은 "노인요양병원도 지역에 만든다면 어르신들이 아파서 요양병원에 가도 평소 노인정에서 만나던 분들과 어울리며 여생을 즐길 수 있지 않겠느냐"며 "의료생협은 노인의료를 중심으로 활동범위를 넓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 5년이면 조합원을 3천명정도까지 늘릴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는 의료생협이 제대로 기능하기 위해서는 조합원이 3천명은 돼야한다고 내다봤다.

일반직장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해 인천환경교사모임 등에서 시민운동을 하던 그는 2000년부터 의료생협의 일을 도맡았다.

송실장은 "의료생협의 노인복지분야 서비스를 확대해 지역에서 노인문제를 담당하는 모범사례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김연식기자 (블로그)ys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