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미여행
징어는 서민의 오랜친구다. 물가가 껑충 올라도 값은 수년전에 비해 요동치지 않는 것을 보면 말이다.연안부두 어시장에 가면 산오징어가 아직도 한마리에 천원안짝이니 오징어를 생계로 일하시는 분들에게는 기가 막힌 노릇일지는 모르지만 이덕에 오징어는 꾸준히 서민의 사랑을 받아오고 있다. 마른오징어를 안주삼아 소주 한병을 비우시던 우리 아버지, 마땅히 반찬이 없을땐 무 숭숭 쓸어서 얼큰하게 오징어찌게를 만들어 진수성찬을 내오시던 우리 어머니, 땅콩에 돌돌 말아 애인입에 살짝 넣어주던 우리 누님들까지 오징어에 얽힌 추억도 가지가지 일게다. 튀겨먹고 구워먹고 삶아먹고 운전할때는 최고의 주전부리용으로 대접받고 있으니 그야말로 알짜배기라 할 수 있다.

한때 오징어가 콜레스테롤이 많다는 소리에 밑반찬으로 전략한 적도 있지만 오징어는 이에 굴하지 않고
먹물이 항암작용을 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당당히 먹을거리로 새롭게 대접받고 있다
이런 가운데 오징어는 오삼불고기,오징어보쌈,오징어 두루치기 등 다양한 변신을 하며 우리의 입맛을
즐겁게 해주고 있다.

오징어는 '바다의 공작'이라고도 불리는데 이는 번식기에 수놈이 매우 아름다운 색깔로
변하기 때문이다.

오징어에는 피로회복제의 역할을 하는 타우린이 많다. 마른 오징어나 문어껍질의 흰가루가 바로 타우린이다.
많은 사람들이 피로회복제 하면 박카스를 떠올리는데 그 주성분이 타우린이다.

타우린은 혈액 중의 중성지질과 콜레스테롤을 효과적으로 억제하고 간의 해독작용으로 피로회복에 효과적이며

인슐린분비를 촉진해 당뇨병을 예방할 수 있고, 눈의 망막기능을 정상화하는 역할도 한다.

타우린 성분은 간의 해독작용을 도와 오징어를 많이 먹으면 피부미용에도 좋고, 간의 해독작용으로 피로가
쌓이지 않아 얼굴에 생기도 돈다

갖은 채소와 날치알을 초고추장에 섞어 버무린 싱싱한 오징어 날치알 비빔회와 내장째 찐 영양만점 통찜 요리.
오징어의 제철은 6월에서 11월까지이지만 요즘은 횟집 수족관에서 쉽게 만날 수 있다

싱싱하게 살아있는 요놈들을 잡아 상추에 쓱 올려놓고 얇게 저민 마늘과 초장을 살짝 얹어먹는 오징어 회는 일품이다.

오징어를 주재료로 하는 전문점을 살짝 소개한다면 전국의 미식가들로 사랑을 철철 받고 있는 충남 대전 광천식당(042-226-4751)의 오징어 두루치기는 거의 독보적이라 할수 있다.

매콤달콤한 오삼불고기가 땡긴다면 강원 휘닉스 파크의 부촌식당(033-333-7239)으로 발길을 돌리면 된다.
그럼 인천에서 오징어 요리를 먹고 싶다면 어디로 가야 할까 ?

오징어회는 관교동의 광명수산(032-423-9933) 그리고 신포동의 알래스카(032-765-4004)를 찾아가 보자. 싱싱한 날치알에 갖은 채소와 버무린 오징어 날치알 비빔회(中 13,000원·특大 20,000원)은 맛깔스러워서 입맛 없을때 그만이다. 내장째 그대로 삶은 오징어 통찜(13000원)은 영양만점.

오징어찌게는 인천 월미도로 가는길에 황성식당을 추천하고 싶다

겉보기가 허름해 그냥 발길을 돌리신다면 오징어찌게의 진수를 놓치게 되는 것이다.

오징어찌게로 유명한 이곳은 주인아저씨 기분에따라 고춧가루와 마늘의 양념이 달라진다

그래도 맛은 한결같이 얼큰하고 칼칼하기만 하다

가끔 손님이 애교라도 떠느 날에는 싱싱한 맛조개를 서비스로 듬뿍 얹어 주시기도 한다.

땀을 뻘뻘 흘리며 소주 한잔 곁들이면 그날의 스트레스가 풀릴 정도니 매운 맛을 좋아하는 미식가라면 이곳에 한번 들려주길 바란다

가격도 착해 1인분에 5000원이니 주머니 가벼운 직장인들을 기쁘게 해주고 있다.

일본에서는 오징어가 초건강우량식품군으로 지정되기도 했다니 오늘 퇴근 길엔 값도 저렴하고 영양가 많은
오징어를 맛보심이 어떠실런지......

/글.사진 박영권기자 (블로그)pyk


● 오징어 껍질 쉽게 벗기는 법
오징어 찌게나 요리를 하다보면 껍질때문에 국물이 탁하게 우러 나올수 있다. 껍질째 요리를 해도 상관이 없지만 약간 질겨지고 맛이 쉽게 배지 않는 것이 단점. 하지만 껍질이 미끈미끈해서 깨끗이 벗겨내기가 여간 힘든 게 아니다. 껍질을 벗길 때는 소금을 묻혀가면서 벗기거나 마른 행주 또는 키친타올을 이용해서 살살 밀면서 벗긴다.
식초를 한두방울 뿌려도 껍질이 쉽게 벗겨진다. 이렇게 오징어 껍질이 식초를 만나면 놀랍게도 한번에 벗겨지는 이유는 식초 성분이 오징어 껍질에 있는 콜라겐을 녹여 주기 때문이다.

● 오징어 맛있게 데치는 법
오징어 데칠 때 끓는 물에 녹말가루 1큰술만 넣는다. 오징어가 아주 부드러워지고 쫄깃거린다. 데친 다음 찬물을 끼얹지 않는 것도 포인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