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아인슈타인을 꿈꾼다 - wise 인천지역센터
와이즈 인천지역센터는 지난달 12일 인하대학교 하이테크관 지하 대강당에서 2008 초등과학체험캠프 학부모교실을 진행했다. 이번 행사에는 학생과 학부모 300여 명이 참석했다.
한 해 수 천명의 여성 공학도가 배출되고 있고 수 천 명의 여고생들이 이공계 진학을 준비하고 있다.

여성은 수학에 뒤쳐진다는 말은 이제 옛말이 됐다. 여성들이 과학과 수학 분야에서 활발한 활동을 한 지 오래다.교육부와 과학학술진흥재단, 한국여성공학기술인협회는 과학과 수학 분야에서 활동하는 여성들과
앞으로 이 분야에 뛰어들 여성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만들어 운영 중이다.

이렇게 만들어진 와이즈센터는 현재 이화여대 와이즈 거점센터와 제주대 와이즈 지역센터 등 전국에 모두 10곳에 설치돼 있다. 인천은 지난 2003년 9월 인하대에 와이즈 인천지역센터가 설치됐다.

지난해 아모레퍼시픽 여성과학자상을 수상한 최순자 인하대 교수가 센터장을 맡고 있는 와이즈 인천지역센터가 어떤 일을 하고 있고 이들이 내세우는 교육 방침은 무엇인지 알아본다.

▲와이즈센터는
과학과 수학에 재능있는 여성들을 양성하고 이들이 각자 분야에서 끈으로 연결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Women into Science and Engineering의 약자로 여성 공학인재육성 사업을 말한다.

와이즈 인천지역센터는 인하대와 인천대, 수원시에 있는 아주대 공과대학 여학생들을 네트워크로 묶는 역할을 한다. 인천지역센터는 다른 지역과 차별되는 프로그램 몇 가지를 진행하고 있다. 지역 여성 인재들을 양성하겠다는 의도가 담겨 있다. 인천지역 고교생과 공과대학 여학생들이 만날 수 있는 자리를 제공하고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과학캠프와 중·고교생들이 참여하는 과학 축제를 연다. 인천시와 인하대는 와이즈 인천지역센터 운영을 위해 4천만원을 지원해주고 있다.

와이즈 인천지역센터는 각 연령대에 맞춤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곳에서 진행하는 교육 프로그램은 크게 초등학생과 중·고등생, 대학생·대학원생으로 나뉜다. 과학과 수학을 이제 막 접하는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수학과 과학을 손으로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진로를 고민하는 중학생과 고등학생에겐 수학과 과학분야 적성 탐색과 진로 결정을 돕기 위한 교육이 진행되고 과학을 어려워하는 청소년들에게 과학을 이해할 수 있는 동기를 부여하는 수업이 준비된다.

여성과학자들과 만남의 시간을 마련해 꾸준한 상호 작용을 통해 역할 모델을 설정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생활 속에서 흔히 겪는 과학을 토론의 장으로 끌어내 함께 얘기를 나누면서 이해를 돕는 시간도 마련돼 있다.

대학생은 자신이 알고 있는 지식을 고등학생들에게 알려줄 수 있는 능력을 키워준다. 자신이 연구한 내용을 다른 이에게 전달하면서 연구의 폭을 넓힌다는 목적이 있다. 산학 연계를 통해 자신이 원하는 직업을 미리 경험할 수 있다. 대학원생은 앞으로 여성 공학 인재 네트워크를 이끌어갈 수 있는 역량을 키우게 된다. 와이즈 센터에서 진행하는 각종 프로그램에서 멘토의 역할을 맡게 된다.

과학과 수학 분야의 다양한 전문가를 접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소수의 학생이 아닌, 와이즈센터에 참여하는 이들은 졸업 이후 접하게 될 영역에서 활동하는 여성들과 관계를 형성할 수 있다.

이 밖에도 매년 실시하는 사업으로 초등과학체험캠프와 셈사랑수학체험캠프, 영재과학캠프 등이 있다. <표 참조>
올해는 기존에 운영 중인 사업 외에 공학계 여성인력 양성사업을 시작한다. 이공계를 다니고 있는 여자 대학생과 대학원생들이 자신들의 전공을 살릴 수 있도록 하고 우수한 과학기술 인력을 키우게 된다. 또 이공계 기피 현상을 벗어나기 위한 방법으로 여고생들이 이공계로 진학하도록 하는 동기를 부여한다는 계획이다. 여자대학교수와 여자대학원생·대학생, 고교과학교사, 여고생을 연결해 우수한 이공계 여성 인력 양성과 활용을 위한 인프라 구축이 이 사업의 목표다.

오는 6월 팀을 구성해 7월과 8월에는 공동으로 연구를 진행하고 9월 중 결과 보고서를 만들어 이를 심사하게 된다.

와이즈 인천지역센터는 지난달 11일 인하대학교 하이테크관 지하 대강당에서 2008 초등과학체험캠프를 진행했다. 인천지역 초등학생 110여 명이 참석한 이번 행사는 인천 과학사랑교사모임 선생님들이 함께했다.
▲E-mentoring

와이즈센터 프로그램의 큰 축은 멘토링 체제다. 멘토링 체제란 지혜와 신뢰를 가지고 한 사람의 인생을 이끌어 주는 지도자란 의미를 지닌 멘토와 이들에게 조언을 받는 멘티로 연결되는 관계를 말한다.

와이즈센터는 과학을 공부하는 여성들과 관심있는 이들, 이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이들을 한 데 모으는 역할을 한다. 여성과학자와 만남과 학년별로 진행되는 과학특강, 과학캠프 뿐만 아니라 여성과학자의 하루를 따라가보는 일과 인턴십 등이 여성 과학도를 하나로 잇는 끈이 된다.

단순히 멘토와 멘티 관계를 만들어주는 데 그치지 않고 지속적인 훈련과 지도를 한다. 여성과학기술인과 여학생을 연결해 함께 프로젝트를 수행하도록 하는 과정을 준비 하고 있다.

와이즈센터는 오프라인에서 거둔 성과를 바탕으로 인터넷을 통한 멘토링 체제도 준비 중이다. 멘토와 멘티간 교류를 실시, 거점센터의 온라인 멘토링 시스템을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와이즈센터에서 하는 프로그램은 멘토가 자신이 연구하고 있는 관심 영역에 대한 정보를 멘티에게 전달, 멘티가 이를 체험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한다. 이들이 만든 네트워크는 대학생·대학원생뿐만 아니라 미래 공과대학에 진학할 고교생들이 진로를 선택하거나 전문 지식을 획득하도록 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와이즈 인천지역센터장인 최순자 인하대 교수는 "와이즈센터는 직접 여성 과학자를 배출하는 공간이 아닌, 과학과 수학분야에서 성장 가능성이 있는 여성들을 키우는 곳이다"며 "와이즈센터가 문을 연지 10년이 되는 2013년에는 인천뿐만 아니라 전국 곳곳에서 활동하는 많은 여성들이 이 와이즈 센터를 거쳐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소유리기자 (블로그)rainwor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