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들어 인천지역 창업보육시설안에 입주해 있던 업체들의 탈인천현상이 잇따르고 있다. 이달과 지난달 사이에만 3개 업체가 인천을 떠나 본사를 서울로 옮겼다. 모두 사업성과 기술력을 인정받아 외부로부터 투자를 받는 등 앞으로 성장 가능성이 큰 것으로 평가돼 오던 기업들이다.

 지역내에 마련돼 있는 이른바 기업을 위한 인큐베이터를 나온 벤처기업들이 얼마를 버티지 못하고 인천을 떠나는 이유는 어디에 있을까.

 대부분의 벤처기업들은 인력 수급은 물론 시장 등 사업을 할 수 있는 기반이 취약한 점을 주요인으로 꼽고 있다.

 10월 중순 본사를 서울로 옮긴 H업체 L사장은 『인천에서는 프로그래머 등 필요인력을 구하지 못해 항상 구인난에 시달려야 했으나 서울로 이전하자마자 몇일 만에 충원이 됐다』며 지역에서 겪은 인력 수급의 고충을 털어났다.

 인력을 모집할 때 주소에 인천, 그리고 전화 번호에 (032)가 들어가면 서울에 있는 업체들보다 신청 인원이 줄어든다는 것이 지역 업체들의 한결같은 지적이다.

 L사장은 서울과 인접해 있는 탓에 인천에서는 일하기조차 쉽지 않다고 말하고 있다. 심지어 자신의 회사보다 기술력이 떨어져 있는 서울 업체가 일을 더 많이 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또 국내 정보통신 관련 사업의 상당수가 서울에서 이뤄지고 있어 인천에 있으면 정보도 부족하고 영업을 위해 하루에 만날 수 있는 사람도 제한을 받을 수 밖에 없다.

 곧 외부에서 투자자금을 모집할 계획인 그는 인천에서는 투자자 찾기도 「하늘의 별따기」인데 반해 서울에서는 투자자들과 접촉할 기회가 많은 것도 벤처기업들이 인천을 떠나는 이유 가운데 하나라고 설명했다.

〈이현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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