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으로 1,500㎞나 떨어져 있는 파키스탄은 각 지역에 따라 기후의 차가 심하다. 그 때문에 한 마디로 겨울이 좋다든가 여름이 좋다고는 말할 수 없다. 파키스탄은 전반적으로 몬순(인도양의 계절풍)의 영향은 적다. 기온이 높은 지역으로는 인더스강을 따라 강어귀에서 라호르 부근까지와 바루티스탄의 서부가 파키스탄에서 제일 덥다. 중간 지역으로는 간다라를 중심으로 하는 라왈핀디에서 페샤와르이며, 그 다음이 북부 산악지대, 바루티스탄의 고원지대의 4개 지역이 덥다.

 ▲겨울 12월∼2월

 인더스강을 따라 남부지역과 바루티스탄의 서부는 제일 좋은 계절이며 우리 나라 봄같은 기후이다.

 라왈핀디와 간다라 지방에서는 새벽은 기온이 낮아지고 가끔 서리가 내릴 정도지만 이곳도 좋은 계절이다. 스와트의 북부 산악지대에서는 기온이 뚝 떨어진다. 치트랄에서는 눈도 쌓이고 바루티스탄의 고원 지대에서는 영하 5℃까지 내려갈 때도 있다.

 ▲봄 3월∼5월

 인더스강가의 지역에서는 4월부터 여름이다. 낮에는 40℃까지 기온이 올라간다. 라왈핀디와 간다라 지방에서는 낮에는 덥지만 여행에는 좋은 계절이다. 바루티스탄과 북부 산악지대는 이 때가 제일 좋은 계절이며 복숭아, 살구꽃이 핀다.

 ▲여름 6월∼8월

 인더스강가는 제일 더운 계절이다. 바루티스탄의 서쪽도 덥다. 간다라지방은 이 시기는 기온도 높고 비도 많이 오지만 비는 낮보다는 밤에 와 버리기 때문에 관광하기에 지장은 적다. 그러나 북부 산악지대로 가는 국내선 비행기의 결항이 잦다. 산악 지대에서는 낮에는 직사광선이 강하지만 공기는 건조하고 그늘에서는 지내기 편하다. 특히 산악지대에서 트레킹은 이때가 가장 적절하다.

 이번 우리들의 경험에서 보듯이 카라코룸 하이웨이를 지나가는 사람은 7월은 피하는 곳이 옳다. 비 때문에 산사태, 다리나 도로의 유실 등이 잦기 때문이다. 또 이번에 칠라스에서 44℃의 더위를 경험하였다.

 ▲가을 9월∼11월

 9월은 아직 덥지만 그 후는 전반적으로 비도 적고 맑은 날씨가 계속되어 좋은 계절이다. 특히 산악지대에서는 공기도 맑고 좋은 계절이다. 인더스 강가의 고온지대를 제외하고는 여행하기에는 쾌적한 시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