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세하지 않은 수소의 고급육 생산비율은 거세우의 35분의 1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축협중앙회 산하 축산물등급판정소에 따르면 올 1월부터 9월까지 도축후 등급판정(고기의 질을 나타내는 등급)을 받은 한우 수소 26만4백60마리중 1등급은 3천7백50마리로 1.44%였다.

 거세안된 수소 100마리를 도축할 때 1등급은 2마리도 채 안되는 셈이다.

 이에 비해 같은기간에 거세우 2만9천3백60마리중 50.5%(1만4천8백29마리)가 1등급으로 판정됐고 암소 38만4천1백24마리 가운데 1등급 비율은 24.9%(9만5천6백47마리)였다.

 소의 경우 육질에 따라 1, 2, 3 등급과 등외로 구분되며 1등급은 고급육으로 분류돼 비싼 가격에 팔린다.

 한우의 육질 1등급 출현비율은 등급판정제가 도입된 지난 93년 10% 선에서 97년에는 18.7%로 올랐으나 국제통화기금(IMF) 한파가 몰아친 98년에는 15.3%로 떨어졌으며 올들어 9월 현재 17.1%로 다소 상승했다.

 축협 관계자는 『모든 동물의 수컷은 암컷에 비해 체질적으로 지방분포율이 낮아 수소를 암소화시키는 거세를 하지 않고는 육질 개선이 어렵다』며 『거세하지 않은 수소의 1등급 출현율이 낮아 한우 전체의 육질등급을 떨어뜨리고 있다』고 말했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