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세토내해 해상국립공원
일본 세토내해 해상국립공원에는 약 3천여개의 크고 작은 섬들이 가득차 있다. 사진은 세토내해 중간 지점에 위치한 이쿠치시마 섬 등 주변 섬들의 모습.

#자전거의 섬 이쿠치시마

본보 취재진이 지난 9월 방문한 곳은 작은 섬마을인 이쿠치시마 섬이다. 이 섬은 해변 자전거 도로가 잘 연결돼 있다. 세토다항에서 10분 정도 떨어진 장소에 관광안내소가 있다.

이 관광 안내소에서 관광객들을 위한 자전거를 대여하고 있다. 이 섬 지역의 하지만 해양 관광 상품은 단지 해수욕장이 고작이다. 섬을 중심으로 한 자전거 에코 투어에 세토다섬 주민들은 기대를 보으고 있다.
하지만 사정은 여의치 않다. 본본 취재진이 방문한 지난 9월 초 섬 안의 관광객은 단 100여명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100m가량의 토산품 판매 거리는 한산하기만 했다. 관광객들이 세토내해에서 유일하게 자전거를 타고 바다를 건널 수 있는 곳을 외면하고 있는 것이다.

높은 물가와 장기적인 경기 침체뿐 아니라 관광 상품의 다양화를 이루지 못한 탓을 것이다. 이 섬의 관광상품은 국가 등록 유형문화재로 지정된 고산지절과 단 한개의 해수욕장 그리고 감귤 농가 체험장, 자전거 투어 코스, 토산품 판매 시장 등이다.

흡사 육지와 연결된 인천의 강화도, 영흥도와 같은 느낌을 주고 있는 섬이다. 특히 강화도는 현재 인천시에서 100억원이 넘는 예산을 투자해 해안을 끼고 도는 자전거 코스를 만들고 있다. 자전거 인구를 강화로 유입해 자전거 투어 코스로 개발하려는 인천시와 강화군의 의지다.

인천 영흥도도 현재 시화호방조제부터 영흥도까지 이어지는 자전거 투어 코스로 각광을 받고 있다. 하지만 일본의 이구치지마섬처럼 끊임없는 에코 투어, 문화 투어 등 전략적인 관광 상품을 개발하지 않으면, 실패할 수 도 있다.
다리로 연결돼 누구나 쉽게 찾을 수 있지만, 역으로 독이 될 수 있는 것이다. 한 번 온 관광객들을 다시 끌어들일 수 있는 다양한 관광 상품이 전제되지 않으면, 자전거 투어만 성공하기가 힘들다는 얘기다.

일본에서 처음 만들어진 자전거 바다 길을 타고 1시간을 가면 이쿠치시마 섬을 만날 수 있다. 사진은 이쿠치지마 섬의 자전거 해안 도로.

일본 현지 학생들이 이쿠치시마를 찾아 자전거 투어를 즐기고 있다.
#세토내해 해상국립공원


일본의 에게해로 불리는 세토나이카이(내해)는 지난 1934년 일본에서 처음으로 국립공원으로 지정됐다. 총 면적은 약 9천500㎢에 달하며,혼슈 서부와 규슈, 시코쿠에 둘러싸인 바다다. 이 바다는 17세기 초 조선통신사가 이동했던 바닷길이기도 하다.

일본 정부는 해상국립공원으로 이 곳을 지정했지만 기본적인 어업 활동 등 어민들의 생계 활동은 보장하고 있다. 세토내해 국립공원내에는고요한 바다위에 약 3천여개의 크고 작은 섬들로 가득차 있다. 세토내해에는 4개의 대교가 있다.

고베지방부터 아와비시마섬을 거쳐 시코쿠의 도쿠시마로 이어지는 다리. 그리고 시코쿠 가가와 지방부터 오카야마로 이어지는 세토대교. 히로시마현의 오노미치, 이쿠치지마, 다카나와 반도를 잇는 다리. 마지막으로 규슈 북쪽 후쿠오카와 야마구치현을 잇는 다리로 바다가 연결돼 있다.

히로시마현의 오노미치부터 이어지는 다리는 지난 1995년 5월1일 개통됐으며 6개의 섬, 7개의 다리를 지날 수 있는 진기한 경험을 할 수 있는 곳이다. 특히 이 다리는 일본 최초의 자전거로 건널 수 있는 바다 길로 유명세를 치르고 있다. 자전거를 타고 세토내해를 달리는 관광 상품 인근 한국 뿐 아니라 유럽에서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관광객들은 히로시마현이 오노미치에서 자전거를 손 쉽게 빌릴 수 있다. 오노미치를 시작으로 세토내해 첫 번째 다리인 오노미치오하시(尾道大橋)건너면 무카이시마(向島)에 이른다. 여기서 인노지마오하시(因島大橋)를 건너면 인노지마에 이른다.

인노지마에서 다시 이구치하시(生口橋)를 건너면 이쿠치시마(生口島)에 이른다. 오노미치부터 시코쿠북쪽까지 총 13군데의 자전거 대여소가 있으며, 관광객들은 목적지까지 자전거를 타고 가서 자전거 대여소에 반납하면 된다. 하루 이용 금액은 5천엔 정도다.
 
/글·사진 /노형래기자(블로그)trueye


이쿠치시마 섬의 유일한 문화 관광 상품인 국가등록문화재 고산지 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