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잠잠했던 인천~백령노선 연안여객선사 진도운수와 세모해운간 신경전이 재연될 조짐이다.

 17일 이들 선사와 인천지방해양수산청에 따르면 진도는 오는 21일부터 백령노선에 초쾌속선 1척(컨티넨탈호)을 추가 투입하고 이 선박의 연안부두 출항시간을 오전 7시40분으로 하겠다는 내용의 사업계획변경신청을 최근 해양청에 제출했다.

 컨티넨탈호는 당초 전북 위도~격포간을 운항중이나 봄부터 가을까지만 계절면허를 받은 상태로 겨울철에는 배를 묶어두어야 하는 형편이기 때문에 이 기간동안 배를 놀리는 대신 백령노선에 투입, 이용객들의 편의를 위해 기존 백령아일랜드호와 함께 왕복운항을 하겠다는 것이 진도측의 설명이다.

 이러자 세모가 발끈하고 나섰다. 가뜩이나 여객이 없는 겨울철을 맞아 진도의 이같은 계획은 서로의 출혈만 크게 하는 무책임한 처사라는 주장이다. 또 현재 세모여객선의 연안부두출항시간이 오전 8시10분임에도 불구, 컨티넨탈호 출항을 굳이 7시40분으로 잡은 행위도 다분히 의도적이라는 것.

 세모는 이러한 진도측의 방침에 맞서 지난해까지 겨울철의 경우 편도운항만 해왔던 데모크라시5호와 페가서스호 운항 횟수를 올 겨울부터 왕복으로 늘리는 방안을 고려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때문에 고민에 빠진 것은 인천해양청. 올 초 해운법이 개정되면서 사업계획변경건이 내인가에서 신고사항으로 바뀌는 바람에 중재에 나설 수 있는 여지가 크게 줄어든 것이다.

 겨울철 비수기에 배를 추가 투입하고 게다가 왕복운항까지 하는 것은 이용자편의 제고보다는 낭비적 요소가 더 크다는 측면에서 당연히 반려해야 하지만 「규제완화」라는 정책추진 차원에서는 선사측의 이같은 신고를 일언지하에 자르기도 어려운 형편이다.

 이와관련, 해양청은 일단 양측의 신고를 모두 받아들여 4척의 왕복운항을 허용, 일정 기간동안 지켜본 뒤 문제점이 드러나면 사업개선명령 등을 통해 이를 시정하는 방안을 신중히 검토중이다.

〈이인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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