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천절 특집
우리나라 개국시조인 단군이 나라의 발전과 백성들의 평안을 기원하며
제를 올렸던 국조단군기원 '4340년 개천대제'가 개천절 3일 오전 10시 강화 마니산 참성단에서 재현·봉행된다.
개천대제 봉행은 강화군수를 초헌관으로 아헌관(군의회의장), 종헌관(문화원장)을 비롯해
대축, 집례, 우집례, 좌집례 등 군내 기관단체장 7명이 제관이 돼 엄숙하게 진행된다.


개천대제 봉행

10시 개식선언에 이어 강화여고 칠선녀의 등단과 함께 성무가 이어진 후 칠선녀(주선녀)에 의해 태평시대를 알리는 성화가 채화돼 성스러운 천제 봉행이 시작된다.

이날 행사 중에는 민간인들의 출입도 가능해 주민과 관광객, 등산객 등 500여명이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
이어 부대행사로 오후 1시 마니산 상설공연장에서 관광객 등이 제례복을 입고 참여하는 개천대제 재현행사와 축하공연이 펼쳐진다.

개천대제는 단군의 얼과 홍익인간의 정신이 깃든 마니산에서 참성단의 역사적 배경을 살리고 한민족의 번영과 축복을 기원하며 하늘에 제를 올리는 예식으로 강화군은 매년 이를 거행하고 있다.

 
개천대제 유래
 
개천대제는 조선의 사대주의와 일제강점기 이후 1955년 전국체육대회 등 성화 채화시에 간략한 제를 올리는 것으로 그쳐 왔다.

그러나 1997년부터 10월3일 개천절을 제천제일로 정하고 단군의 건국이념인 홍익인간 정신을 널리 알리기 위해 본래의 모습에 가깝도록 재현, 명문화했다.

강화군도 단군의 후예로서 마땅히 천제를 올려 상고시대부터 이어져온 단군의 뜻을 기림으로써 군민의 일체감 조성과 화합을 도모하는 계기로 삼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강화문화원을 중심으로 역사학자들이 개천대제를 국가행사로 격상시켜야 한다는 주장을 제기하고 이를 추진하고 있다.

강화군에는 단군이 하늘에 제사를 지냈던 참성단과 단군이 세 아들을 시켜 쌓게 했다는 '삼랑성'이 있다.

단군에 대한 가장 오래된 기록이 실려진 삼국유사에 따르면 단군의 주요 활동 무대는 평안도와 황해도 지역이었던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그래서 단군 관련 유적은 대부분 북한 지역에 분포돼 있다.

남한지역에 남아있는 단군 유적은 참성단과 삼랑성 뿐이다.

현재 우리나라가 참성단을 각별하게 생각해 1955년부터 전국체전의 성화를 채화하는 것과 많은 학자들이 단군을 우리나라 역사와 민족을 인식하는 출발점으로 여기는 이유이기도 하다.

마니산 참성단

 
강화군 화도면 흥왕리에 소재한 마니산(468m) 상봉에 자리잡은 참성단(塹城檀)은 하늘에 제사를 지내는 단으로, 단군 기원 51년에 국조 단군 왕검이 민족 만대의 영화와 발전, 국태민안을 위해 봄과 가을 하늘에 제사를 올리기 위해 쌓은 제단이다.

규모는 경주의 첨성대처럼 기초는 하늘을 상징, 둥굴게 쌓았고 단은 땅을 상징해 네모로 쌓아, 하원상방형을 이뤄 천지인합일(天地人合一)의 원리를 간직하게 했으며 지리적으로는 백두산 천지와 제주도 백록담의 중간에 위치하고 있다.

우리나라 서해에 위치한 요충지대로 참성단을 중심으로 산재해 있는 섬들과 내륙을 한눈에 볼 수 잇다.

문헌에 따른 규모는 단의 높이가 17척, 밑은 원, 위는 방이며 상단이 사방 6척6촌, 밑이 사방 15척이라 했는데 여기서 말하는 척자는 우리 조상들이 사용하던 구척으로 잰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참성단을 조성한 연대는 정확히 밝혀지지 않고 있지만 보수 또는 수축한 기록이 곳곳에 있다.

고려 원종 11년(1270년) 공민왕 때 각각 보수했고 조선 인조 17년(1639년), 숙종 43년(1717년)에 단을 수축한 기록으로 보아 조선 후기까지 이곳 참성단에서 제천의식이 행해졌음을 짐작케 하고 있다.
 
 /왕수봉기자(블로그)8888k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