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대 별천지 인천대 마마 인하대 아해누리
▲잠자는 시간도 아까운 젊음이어라.
"내가 만든 로봇이 내 생각대로 움직일 때면 자식을 보는 느낌이 들 정도예요"

인천대학교 전자공학과 소모임인 마이크로마우스 연구회(MAMA) 연구실에는 벽을 따라 노트북과 각종 기기들이 즐비하다.
노트북 화면은 알 수 없는 기호들로 가득하고 책상 위에는 각종 기판과 칩들이 보인다.
책상 아래마다 여기저기서 모은 쿠션으로 만든 간이침대가 이들의 생활을 단편적으로 보여준다.
올해 19기 후배들이 들어온 M AMA는 마이크로마우스 계에서는 이미 명성이 자자한 소모임이다.
국내에서 경쟁이 가장 치열하다는 서울대학교 마이크로마우스대회를 비롯해 각종 대규모 대회의 최고자리를 차지했기 때문이다.
올해로 벌써 다섯번째 인천대학교 마이크로마우스대회를 스스로 개최하고 있는 MAMA 회원들의 일상으로 들어가 보자.
#잠을 잃은 젊음들, 마이크로마우스 제작 소모임
마이크로마우스는 복잡한 미로 안에서 스스로 출구를 찾아가는 로봇을 말한다.
손바닥만한 로봇의 생김새가 꼭 생쥐 같다고 해 이름 지어진 '마이크로마우스' .
작은 로봇을 만들어 미로에 놓는 순간 로봇은 미로의 정보를 수집하고 프로그램에 따라 빠른 출구를 찾아낸다.
미로가 얼마나 복잡한지 여부에 따라 다르지만 대부분 10초대에서 촌음을 다투기 때문에 작은 차이가 승부를 결정짓는 박진감 넘치는 게임이다.
최근 DC모터(전류의 양으로 속도를 조절하는 모터,기존의 스텝모터보다 빠르지만 정확성은 떨어진다)가 도입되면서 로봇의 크기가 점점 작아지는 추세다.
그만큼 정확성을 보강하기 위한 수준 높은 기술을 요하고 있다.
MAMA회장을 맡고 있는 유연훈(25)씨는 "대학에 들어오기 전부터 로봇에 관심이 많았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그는 "선배들이 보여준 로봇을 보는 순간, 마이크로마우스에 푹 빠졌고 군대에 다녀온 지금은 MAMA에서 거의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유씨는 두번째 로봇을 30%정도 제작한 상태다.
주로 새벽시간에 작업을 해 밤을 꼴딱 지새우기 일쑤.
코 앞의 집을 나두고 책상 밑 간이침대에서 잠을 청하는 친구들만 유씨를 포함해 하루 평균 4~5명이다.
새우잠을 자면서도 로봇 제작에 눈을 빛내는 MAMA 회원들, 오는 10월 6일 제5회 인천대학교 마이크로마우스 경진대회를 한창 준비하고 있는 이들의 밤은 오늘도 낮으로 채워진다.


▲전국을 누비며 당당히 세상과 맞선다.
세월이 흐를수록 세모와 네모는 동그라미가 되기 마련이다.
모난 면도 튀는 면도 깎이고 다듬어져 어느새 변화를 두려워하고 안정적인 생활의 익숙해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인천대학교 기행동아리 별천지 회원들의 생각은 다르다.

젊음이라는 담보로 전국을 누비며 큰 세상으로의 비상을 꿈꿀 수 있어 행복하다는 그들을 만나봤다.
이 동아리는 지난 2001년, 새로운 기행 문화를 만들어 보자는 몇몇 친구들에 의해 만들어졌다.
그들이 추구하는 기행 문화는 기존의 틀을 벗어나 직접 국토대장정과 전국 기행을 다니는 것, 한 마디로 스스로 체험해야만 기행이라고 생각하는 친구들이 뭉쳤다.
동아리 회원들은 대학생활 동안 학과 공부도 중요하지만 먼거리를 함께 걸으며 도전정신을 몸에 베게 하는 것은 더 큰 공부라고 한 목소리를 냈다.
각자 학과가 달라 서먹했던 회원들도 기행 몇번 다녀오다 보면 금새 가족같이 친밀한 사이가 돼있다. 이것이 여행이 주는 또다른 선물이라고 그들은 말했다.
별천지는 한달에 한번은 꼭 기행을 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새로운 도전을 위해 기행 주제와 장소를 끊임없이 발굴하려는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
그래서 지난 7월 16일에는 좀더 특별한 기행을 시도했다.
바로 20일간의 국토종단 통일 대장정을 다함께 다녀 온 것이다.
이 시간을 통해 동아리 회원들은 국토에 대한 사랑과 조국애를 많이 느꼈다고 전했다.
별천지는 또 이달 말쯤에는 '통일기행'을 주제로 2박3일 강원도 춘천으로 떠날 계획을 세웠다.
동아리 회원은 "우리 사회의 현주소를 짚어보고 평화통일을 기원하는 기행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최찬양(21)동아리 회장은 "대학 내에서의 공동체 문화가 많이 사라져 각자 자기 생활에만 몰두해 있다"며 "우리 동아리는 기행을 통해 회원들 간의 친밀도가 높아 저절로 대인관계를 형성하게 해 준다"고 강조했다.
대학생활이 끝난 뒤에도 이들은 사회 곳곳에서 자신이 깨달은 큰 세상과 도전정신을 전파하는 진정한 '기행가'가 되지 않을까.


▲가르친다는 것은 배우는 것이다.
다변화하는 사회 속에서 사회가 젊은이들에게 요구하는 것도 늘어났다. 좋은 직장에 취직하기 위해서는 외국어 회화는 기본이요, 다양한 상식을 알아야 함과 동시에 자신의 분야에서는 전문지식을 요구하는 게 현실이다.
이속에서 다른 사람을 가르치는 일로 많은 것을 배우고 있다는 친구들이 있다. 바로 인하대학교 야학 동아리 '아해누리' 13명의 회원들이 그 주인공.
이들은 가정형편이 어려워 학교 수업 이외의 사교육은 하지 못하는 중학생들에게 무료로 '과외'를 해 주는 활동을 하고 있다.
그래서 지어진 동아리 이름도 '아이들의 세상'의 순우리말. 

지난 1992년에 생겨 15년이라는 시간을 훌쩍 넘긴 동아리인 만큼 이곳에는 회원들과 아이들 사이의 친밀감도 추억만큼이나 가득하다.
수업도 매주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오후 6시25분에 시작돼 1·2부로 나눠 진행되는 등 왠만한 학원 못지 않게 체계를 갖추고 있다.
동아리의 회장은 맡고 있는 김은진(21·여)씨는 "공부를 가르치는 것도 좋지만 매일 저녁 시간을 함께 해 불우한 가정환경으로 올 수 있는 탈선을 방지할 수 있다는 점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이 함께 공부하는 모습은 선생과 제자의 모습과 형제·자매지간의 적절한 조화를 이루는 것이 특징.
중학생들을 가르치는 대학생 '선생님'들의 소원은 야학 시간을 통해 아이들이 청소년기에 맞는 꿈을 키워 나가며 패기와 열정을 갖은 청년으로 자라는 것이다.
아해누리 회원들은 매주 금요일마다 학교 동아리방에 모여 야학 수업과 운영에 대해 회의를 한다.
아이들에게 더나은, 더큰 세상을 보여주기 위해 가르치는 일에 젊음을 아낌없이 쏟아붓고 있는 아해누리 회원들.
그들의 모습에서 참다운 '젊음'의 모습을 엿볼 수 있지 않을까.
/글·사진=홍신영기자·이석천인턴기자·김연식인턴기자(블로그)cubsho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