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화가 나광호 채움전 19~30일 UM갤러리
서양화가 나광호의 '채움'전이 19일부터 30일까지 UM갤러리(서울 강남구 신사동)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2007년 UM갤러리 젊은 작가 지원 기획공모 당선작가 전시회이기도 하다.
나광호라는 이 젊은 작가의 이력은 짧다. 2003년부터 각종 미술전 및 공모전에 참여했으나 연륜이나 모든 면에서 작가의 내공으로 삼기에는 역부족으로 보인다. 그러나 대학을 졸업한 2006년, 그는 각종 공모전에서 수상하고 단체전에 왕성하게 참여하게 된다. 2005년 첫 개인전 '난반사'전을 열었으나 이는 2006년 폭발적인 활동의 서막에 불과했다.
이번 전시회에서 나광호는 평면화와 설치, 판화기법을 혼합한 양식을 보여주고 있다. 이 같은 기법은 독특하다고는 볼 수 없다. 그러나 현대의 특징을 원본복제로 해석하고 3중 겹침 양식의 필름작업 등 판화기법은 평면과 공간·입체의 조우로 해석되는 점에서 의미부여할만 하다. 즉, 작가는 평면감과 공간감의 조화를 통해 새로운 평면, 새로운 공간을 창출하고 있는 것이다.
작품 <묽기-넓히기>에서 보이고 있는 화학, 물리학, 수학적 기호들과 알 수 도상들, <채움-조화>에서의 생물학적 기호들은 세계의 무한성을 인식하고 무한한 세계의 커다란 공간을 해석하려는 작가의 의식적 노력을 드러내는 것일지도 모른다. 이 같은 해석의지를 그는 과학 수학 기호로 보여주고 있는 것이며 그것은 결코 채우려 해도 채울 수 없는 세계이기도 하다. 기호·도상의 개념적 세계는 유럽 또는 우리 선배작가들이 이미 여러 차례 시도하고 있는 것이기도 하다. 나광호는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새로운 '무엇인가'를 보여줘야 한다. 이번 전시는 그 가능성을 엿보는 전시이기도 하다. 02-515-2952
/ 조혁신기자 (블로그)mrp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