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지내 주차차량 소방차 진입 방해
인명피해 우려 개선 필요
포천소방서는 최근 관내 대형 아파트를 위주로 야간 가상 화재훈련을 실시한 결과, 단지내 주차 차량으로 인한 소방차량 진입 방해로 훈련을 하지 못하고 철수하는 사태가 빚어지고 있다며, 실제 화재 발생시 대형 인명 피해가 우려돼 개선이 시급하다고 15일 밝혔다.
포천소방서는 지난 14일 야간 9시 20분부터 포천시 신읍동 유한아파트(354세대)를 대상으로 가상 화재진압 훈련을 가졌다.
화재 상황을 가상해 군내면 구읍리에 위치한 소방서에서 약 2㎞ 거리에 위치한 신읍동 유한 아파트 입구까지 출동 시간은 약 5분 밖에 걸리지 않았다.
하지만 아파트 입구에 도착한 화재 진압 차량들이 단지 입구에 서있는 주민들의 차량 때문에 길이 막혀 화재 진압은 물론 아파트 단지에 진입조차 못한 채 훈련을 포기하고 돌아갈 수 밖에 없었다.
특히 소방 차량 진입을 위해 아파트 관리사무소를 통해 주차된 차량 이동을 요구했으나 차량 소유자 연락조차 되지 않는 등 약 30여분 동안 단지 집입로 인근에 주차된 수십여대의 차량을 한 대도 이동하지 못하는 사태가 빚어졌다.
이 아파트는 1999년 입주 당시 354세대에 주차 공간은 지하 1층을 비롯 지상까지 약 65%수준인 228대지만, 현 입주민들의 차량 보유 댓수는 약 500여 대에 이르고 있다.
이 때문에 비좁은 주차 공간에 많은 차량들이 야간에 주차돼 있어 갑작스런 화재 발생 시 속수무책인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소방서 관계자는 "포천시 관내 아파트 단지들이 대부분 이와 비슷한 환경이어서 화재 진압에 어려움이 있다"면서 "긴급 사태시 재난 방지 차원에서 소방활동 장애 요인이 되고 있는 모든 사항을 재점검하고, 철저한 홍보는 물론 계도 활동에 만전을 기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포천=김성운기자 (블로그)sw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