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석 위원장 맞춤전략 '경쟁도시 델리' 추월
국회의원 15명 지원 … 서아시아 표심잡기 성과
인천시가 아시안게임 유치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한 것은 지난 2003년도부터다. 인천은 사실 당시 KOC의 권유를 받아 2010년 대회유치를 준비했었다.
하지만 최근 급속한 경제성장을 바탕으로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을 비롯 국제대회유치를 싹쓸이하고 있는 중국이 2010년 광저우에서 아시안게임 유치를 제의하며 KOC에 협조를 구해왔고 KOC도 중국과 우호적 협조관계를 유지하고 2002년 부산대회 이후 너무 대회유치가 빠르다는 판단 하에 유치신청을 2014년으로 바꾼 것이다.
따라서 공식적인 인천시의 2014년 아시안게임 유치활동은 2005년 6월23일 정부승인을 거쳐 6월29일 OCA에 유치신청서를 제출하면서 시작됐다.
2005년 12월 유치위원회가 발족했으나 사실상 본격적인 해외유치활동은 위원회 발족 이전인 유치단 시절부터 시작된 셈이다.
2005년 9월 중국 광저우에서 열린 OCA총회 및 집행위원회에 참가, 유치활동을 시작한 것을 비롯해 동아시아대회 등 권역별대회 5차례, 권역별 스포츠포럼 5차례, OCA총회 및 집행위원회 3차례, 기타 권역별 순회방문 등 총 30여 차례의 해외유치활동을 통해 각국 NOC 위원장과 사무총장, 아시아체육계 유력 인사들을 수차례 접촉했다.
비행거리상으로 따진다면 거의 지구를 세 바퀴쯤은 돌았다.
1970년대부터 우리나라의 대형국제대회 유치활동에 핵심적인 역할을 했던 신용석 위원장의 표심잡기 전략과 노하우 등을 바탕으로 비교적 짧은 기간 동안 경쟁 도시 델리를 추월할 수 있었다.
델리 또한 카타르 도하,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프르 등과 함께 2010년 유치신청도시였음을 감안하면 인천의 추월속도는 초고속이었다.
또 안상수 시장은 2005년 열렸던 5차례의 해외유치활동과 지난해 4월에 열렸던 쿠웨이트 OCA집행위원회, 12월 도하아시안게임, 올 1월 장춘동계아시안게임에 모두 참석해 신용석 위원장과 함께 적극적인 유치활동을 벌여 화제가 거의 대부분의 NOC위원장들과 교분을 쌓았다. 그 덕에 대부분의 각국 NOC관계자들은 인천의 유치노력과 의지에 강한 믿음을 갖고 있을 정도다.
인천은 지난해 OCA평가단 실사에서도 매우 높은 평점을 받았다.
세계최고의 시설을 자랑하는 문학월드컵경기장과 가변식 좌석이 인상적인 다목적 기능의 삼산월드체육관 등 체육인프라는 물론 환영식을 겸해 열린 유치기원 열린음악회에 참석한 2만5천여명의 인파가 시민열기를 대변해줬다.
지난해 연말 국회에서 결성된 2014아시안게임유치특위 의원들의 지원도 유치활동에 가속을 붙였다. 15명의 특위위원들은 유치위원들과 함께 순방유치 활동을 벌이며 지난 3월 접전지역인 서아시아(중동)지역에서 의외의 성과를 얻어내기도 했다.
인천이 17일 쿠웨이트에서 남아시아의 맹주 인도를 누르고 완승을 거둘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는 PM(project manager)제도다.
일반적으로 아시아지역을 동아시아 서아시아 중앙아시아 동남아시아 남아시아 등 5개 권역으로 나눔에 따라 5개 권역별 전담반을 운영, 외교통상부의 적극적인 협조아래 각국에 파견된 해외공관들과 정보시스템을 공유한 것.
유치위는 그동안의 NOC 접촉현황 및 수집된 정보를 제공했고 해외공관들도 입수된 정보를 바탕으로 주재국 수반이나 NOC위원장을 접견해 인천의 아시안게임 유치의지를 전달, 그들의 마음을 돌릴 수 있는 연결고리를 찾아주는데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그 결과 유치위원회는 적절한 인맥과 대응책을 마련, 인도지지성향의 일부 국가에서 표심을 돌리는 큰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남창섭기자 blog.itimes.co.kr/csna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