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스 - 인천공항세관 장은익 과장
34년 공직 마치고 이달 퇴임
책임감·정도 고집 후배 귀감


우리나라 국경수문장으로 통하는 인천공항세관 장은익 수입2과장이 34년의 공직 생활을 마감하고 이달 말 명예퇴직을 한다.
"국경관리 공무원으로 평생 소임을 다해 임했던 직업이 마냥 행복했습니다. 또 이 직업이 가족과 함께 한 영광스런 자리라고 생각합니다."
지난 1974년 수원연초제조창 관리국에서 1977년 관세청으로 전입한 이래 34년째 공직생활을 해 온 장 과장은 "그 동안 있었던 수없이 많은 관세조사와 수사업무 등이 드라마처럼 스치고 지나간다"고 밝혔다.
그가 조사업무를 담당하던 시절엔 조사방식을 기획조사로 전환, 2004년 종전 30억원 대에서 2005년 2천억원대로 밀수단속실적을 높였다. 또 기획조사로 불법외환거래를 단속해 2005년도에는 전년 보다 10배 가량 늘어난 671억원을 적발함으로써 국부유출방지에도 힘썼다.
80년대 서울세관 조사관 시절에는 S싸이클, B스포츠, H목제, H광업제련 등 대형 부정환급과 J제당, M조미료 밀수 등을 적발했다. 대기업 거물 조사 때는 협박과 압력을 불러왔으나, 이에 굴하지 않고 관세법 위반으로 처벌함으로써 부패가 만연한 시절에 공무원의 귀감이 돼 '공직자의 정석'이란 별명을 얻기도 했다.
"다시 태어나도 공무원을 선택할 것이며, 자연인으로 돌아가도 내가 몸담았던 공직, 관세청의 영원한 발전을 위해 밑거름이 될 것입니다." 관세청 근무가 평생 자랑거리기도 했던 그는 세관에서 압수물품을 폐기하지 않고 재활용하는 방안을 마련해 불우한 이웃들에게 나눔의 정신을 실천하기도 했다.
공직생활 동안 늘 소나무처럼 푸르게 절개를 지켜 온 장 과장은 직원들의 결혼식에 수차례 주례로 초빙되었으며, 결혼식이 끝난 후에는 하객들로부터 전문 주례로 오해를 받기도 했다는 후문도 전해진다.
그의 화려한 전력은 91년과 93년에 각각 감사원장상은 물론 보건복지부장관상, 국무총리 모범공무원상 등을 수상하는 영광도 안았다.
한편 장 과장은 인천공항 개항 이후 공항세관 조사총괄과장, 특송통관과장 등을 역임했다.
/차흥빈기자 blog.itimes.co.kr/ch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