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포럼
지금 우리 사회는 많은 노동자들이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매우 지쳐있지 않나하는 생각이 든다. 날로 더해가는 노동강도와 정신적 스트레스, 보이지 않는 미래에 대한 불안감, 힘든 생계유지, 위험에 노출되어 있는 일터 이 모든 것들이 노동자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
모든 노동자가 동일하진 않겠지만 시급제, 일용직, 비정규직 노동자들 대부분이 같은 고통을 함께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기본급만으로는 생계가 곤란함으로 휴일특근과 연장근무, 생체리듬이 불규칙한 주·야 교대근무, 철야 근무 등으로 피로가 쌓이고 자신도 모르게 건강을 잃어가고 있다.
신자유주의 구조조정과 생산성 향상이라는 구호아래 노동강도는 높아만 가고 그 속에서 이름 모를 새로운 직업병, 근골격계질환과 뇌심혈관계질환이 괴롭히고 디스크와 요추통증이 노동자들을 불안에 떨게 하고 있다.
또한 우리나라 산업현장에선 연간 산업재해로 수천명의 생명을 앗아가고 수십만이 다쳐 신음하고 있다. 위험이 산재해 있는 작업장에서 항상 불안에 떨어야 한다. 언제 닥칠지 모르는 정리해고의 칼바람에 움츠리고 불안에 또 떨어야 한다.
이 같은 상황에서 대부분 노동자들은 자기 계발은 꿈도 꾸지 못하며 일하는 것에 보람과 긍지를 잃어버린지는 오래전 일이다. 하는 일이 즐겁지 않으니 더 힘들 수밖에….
또한 중요한 문제점은 연로한 노동자들이다. 몇 십년을 일해 왔지만 힘과 패기가 살아있는 젊은 노동자 속에서 똑같은 노동량으로 함께 일 하기에 매우 힘겨우며 고통스러워하고 있다. 그러나 어쩔수 없는 것이 생활이라 생활비 비중은 점점 더 늘어나고 오십대가 넘어가면 대학생 자녀 등록비에 노후생활 걱정에 일만 있으면 건강을 생각하지 않고 휴일특근과 연장근무 등으로 과로에 노출되고 있다.
노동자가 건강해야 나라경제가 건강할 수 있다. 노동자도 쉴 때 쉬고, 적당한 운동과 취미 생활로 그들의 건강을 챙길 수 있어야 한다. 사회적으로도 노동자들의 생활고와 불안한 작업현장, 장시간 작업, 높은 노동강도 등을 깊이 있게 생각해야 하며 시급히 제도적 개선을 통해 반영해야 할 것이다.
모든 노동자가 편안한 마음으로 고운 꿈을 안고 즐겁게 일할 수 있는 일터를 꿈꾸며….
/김기남 대우자동차 산재노동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