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 원미사랑봉사대 박종원 옹
이름 없는 지역사랑 실천 한 길
"함께사는 세상" 80평생 큰 재산

"인간을 사랑하는 따뜻한 봉사활동으로 이 세상의 한 귀퉁이를 채울 수 있다면 더 소중한 행복은 없을 것입니다"
팔순의 노구에도 불구, 한 평생을 '사회봉사' 만을 고집하며 지역사회의 등불 역할을 하고 있는 박종원(80)옹.
박 옹은 지역에서 봉사에 미친, 봉사전문가로 통한다. 박 옹이 봉사활동에 나선 것은 지난 77년 부천시모범운전자회를 결성한 계기로 시작됐다. 박 옹은 20년 가까이 부천의 관문인 부천역에서 매일같이 새벽시간에 나와 아침 출근시민들을 위한 교통정리를 해왔다.
스스로 부천역이 자신의 '조깅장'이라고 할 정도다. 당시 이곳을 지나는 시민들은 박 옹의 이름은 모를지라도 얼굴을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였다. 이처럼 박 옹은 지금까지 30년을 넘게 지역을 위해 봉사를 해왔다.
박 옹이 30년 동안 해온 봉사는 가출청소년·장애인돕기, 빈민합동결혼식 주선, 장학금 전달, 교통사고 가족돕기, 한자교실 운영 등 이루 헤아릴 수가 없다. 박 옹의 봉사는 단순히 남들에게 전시적으로 보이는 형식적인 봉사가 아니다. 그에게는 봉사가 생활이 되어 있다.
특히 그는 30년 동안 집과 자신 소유의 차량까지 모두 팔아 봉사를 해왔다. 심지어 집안의 가장이 봉사를 한답시고 수입이 없다 보니 슬하의 두 딸은 남들이 다가는 대학진학도 접어야만 했다. 처음에는 부인과 가족들의 원망이 심했고, 주변의 빈정거림도 있었지만 그의 봉사정신에 뚜렷한 신념은 어느 누구도 꺽지 못했다.
박 옹은 젊은 시절에는 군대에서 배운 운전기술을 바탕으로 운수업을 하며 남부럽지 않은 생활을 했다.
지금도 백발이 훤한 팔순의 나이에도 이른 새벽같이 일어나 인근 초등학교와 출근길 도로에 나와 교통봉사를 하고 있다.
또한 낮에는 실버봉사대를 결성해 동네 골목 곳곳을 누비며 쓰레기 줍기와 청소를 하고 있다. 또한 직접 원미사랑봉사대를 결성해 고문직을 맡아 관내 노인정을 직접 찾아다니며 경로당 순회 자원봉사교육을 하고 있다.
박 옹의 이러한 봉사정신이 세상에 알려지면서 그동안 대통령상을 비롯해 국무총리상, 도지사, 시장상 등 감사패와 상장만도 2백여개나 될 정도다.
이것이 박 옹의 유일한 재산이기도 하다.
박 옹은 일제강점기간 2년6개월동안 일본으로 징용돼 구슈탄광에서 모진 고초를 격기도 했다. 박 옹은 남은 인생을 남을 위해 봉사를 천직으로 삼으며 더불어 사는 세상을 만드는데 보탬이 되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나타냈다.
박 옹의 이러한 봉사정신을 기르기 위해 중4동 지역유지들이 '인생80년 봉사30년'이란 영상자료를 제작해 일선 학교에 봉사활동 교육용으로 제작해 보급할 예정이다.
"지나간 인생은 봉사로 인해 아름답게 추억될 수 있고 떳떳하게 살았다는 자부심을 가질 수 있다. 모두가 사랑하며 사는 사회는 진정한 봉사의 세계에서 나온다는 것이 내평생의 지론이기 때문이다"며 박 옹은 봉사의 정신을 만인에게 일깨워주고 있다. /부천=김병화기자 blog.itimes.co.kr/bh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