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영모 인천한의사협회장
"한미FTA 다음엔 中과 협상 기다려
무분별한 유입은 국민건강 해칠 것"


"한미 FTA협상 한의사 - 미 침술사 상호인정안으로 인해 한의학이 존망의 기로에 섰습니다. 상호인정안 저지가 올해 최대 당면 과제이자 사업 목표입니다."
조영모(49·사진) 인천시한의사협회장은 올해 최대 사업목표를 단연코 '한미 FTA 한의사 - 미 침술사 상호인정 저지'로 꼽았다.
이를 위해 우선 오늘은 지역회원 400여 명을 이끌고 과천 정부 종합청사로 갈 참이다. 상호인정안에 민족의학인 한의학의 존망이 걸려 있고, 국내 한방의료 시장의 혼란이 불보듯 뻔하기 때문이다.
조 회장은 "지금 당장의 문제가 아닙니다. 한미 FTA 협상 다음에는 중국과의 협상인데 중의학의 무분별한 국내 유입은 우리나라 의료전달체계를 붕괴시키는 결과를 초래할 것입니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국내 유학생들을 현혹시켜 선의의 피해를 입힐 수 있고, 유사 한방의료 행위 단체의 침구사 제도 부활 등 한방 의료시장의 불안 요소가 만연돼 있다고 그는 지적했다.
특히 지금도 한의사의 과잉 공급으로 시장성에 크게 타격을 입고 있는 상황에서 유사의료 행위로 치부했던 미 침술사를 동등한 입장으로 받아들이게 되면 한방 의료 시장의 질은 바닥을 치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현재 정규 한방 의료과정을 마친 인천지역 한의사는 모두 500여 명. 경제여건과 진료비용·횟수 등을 감안해 조 회장이 적정 기준으로 삼는 인원은 400명 선이다. 그만큼 지금도 과잉공급 상태라는 것이다.
또 양방 의학과 한방 의학의 협조를 통한 불치성 환자들의 치료 성공사례가 속속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한방 의학의 붕괴는 국민건강을 현격하게 침해하는 결과를 초래하게 된다고 강조했다.
시 한의사협회는 상호인정안 저지를 위해 전국차원에서의 결합뿐만 아니라 지역차원에서도 각종 궐기대회와 각 구마다 설치된 분회 차원의 저지 농성 등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총력을 다해 저지투쟁에 매진한다는 입장이다.
조 회장은 "상호인정안 저지 투쟁은 단순히 한의학계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국민건강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는 만큼 시민들의 관심과 격려가 필요할 때"라고 호소했다.
/이승호기자 blog.itimes.co.kr/jayoo2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