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지사 결정 해당 지자체 달갑지 않아
 김문수 도지사가 지난 28일 취임 2개월여만에 첫 고위직 인사인 부단체장 인사를 단행했다. 이를 두고 여기저기서 볼멘소리가 흘러나오고 있다.
 지방선거가 끝난 직후부터 도내 각 기초단체장들이 부단체장 교체를 요구하는 데도 김지사는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며 갖가지 추측과 논쟁을 불러 일으켰다. 하지만 뚜껑이 열린 김지사의 첫 인사는 ‘장고(長考) 끝에 악수(惡手)’를 뒀다는 평이다.
 김지사 취임직후 부단체장 교체요구, 명퇴, 교육연수 등으로 부이사관·이사관의 인사요인이 생기고 이에 따른 대규모 후속인사가 예견되면서 공직사회가 술렁이기 시작했다. 하지만 김지사는 두달이 넘도록 이를 정리하지 않고 관망했다.
 지난 14일 소병주 부시장이 명예퇴직하고 자리가 빈 직후부터 문제가 불거졌다. 김용서 수원시장과 신중대 안양시장이 안양부시장으로 있던 이필운 지방이사관을 놓고 줄다리기를 벌이는 상황까지 벌어졌다. 김지사는 부랴부랴 중재에 나섰으나 정치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결국 김지사는 서효원 부천부시장을 수원부시장으로 전보발령 했다. 하지만 당초 박주원 안산부시장이나 이필운 안양부시장 가운데 한사람을 요구했던 수원시의 입장에서는 달갑지 않은 인사일 수 밖에 없다. 서효원 부천부시장이 수원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최태열 도 자치행정국장이 그 자리를 메웠다.
 하지만 도 자치행정국장으로 재직하면서 전공노와 직접적인 마찰을 빚었던 최국장의 경우 사실상 승진 인사이기는 하지만 기초부단체장으로 나가면서 오히려 곤경에 처하게 됐다.
 최국장 본인 역시 이같은 점을 고려해 부단체장보다 의회사무처장 자리를 원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악수(惡手) 중의 악수(惡手)로 평가되는 것은 도청 총무과장으로 있던 박익수 지방서기관을 오산부시장으로 보낸 것이다.
 박부시장은 지난 5월 손학규 지사의 지시를 받아 전공노 도청지부 사무실을 폐쇄한 일선 책임자다. 그가 전보발령을 받은 오산시는 전임 전공노 경기지역본부장과 현역 사무처장을 배출한 곳으로 도내 지부가운데서도 가장 강성으로 평가 받는 곳이다.
 전공노 도청지부는 28일 성명을 내 ‘금번 부시장 인사는 경기도 인사 사망선고’라고 규정했다.
 이와 함께 박익수 신임 오산부시장에 대해 ‘짧은 기간 총무과장을 수행하면서 직원 화합과 복리 증진은 도외시 한 채 직원들간의 불화와 내부 갈등을 만든 장본인’이라고 밝혀 마찰을 예고했다.
 전공노 오산시지부도 29일성명을 내 ‘박부시장을 예의 주시할 것’이라며 ‘도 총무과장 시절의 행태를 반복한다면 퇴출 투쟁을 전개할 것’이라고 못박았다.
 도청의 한 고위공무원은 “인사권자가 업무 뿐만 아니라 도정 전반의 분위기를 제대로 파악해 한사람 한사람이 제대로 일하게 만들어 줘야지 이런 식의 인사는 무책임한 것”고 불만을 쏟아냈다. /송명희기자(블로그)thimb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