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월동 아파트 교통혼잡 대책은?
 <기획>구월동 재건축 아파트 주변 교통혼잡,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1. 무대책이 대책
 2. 피해는 고스란히 시민에게로
 - 아파트 가격은 곤두박질, 도심은 주차장으로
 3. 모두가 해결에 나서야 한다
 
 인천의 대표적인 ‘도시계획 실패작’으로 불리는 구월동 일대 재건축 아파트 건설사업은 입주민은 물론 시민에게도 많은 피해를 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상당한 개발 이익을 기대했던 입주민들은 아파트 가격 약세로 울상이고 이 곳을 지나는 시민들은 최악의 교통정체로 정신적·물질적 피해가 불가피하기 때문.
 교통혼잡이 우려되는 주변 도로는 남동로와 경인로, 호구포길, 중앙공원 길, 구월로, 인주로, 백범로 등 인천 도심 주요 간선도로가 모두 꼽히고 있다.
 이 중에도 호구포길이 가장 심각한 영향을 받을 것으로 분석됐다. 이 도로는 부평∼만월산 터널∼작은 구월 사거리∼남동공단·논현 택지지구 등을 연결해 평소에도 교통량이 많은 구간이다.
 인천시가 분석한 장래 교통여건 변화에 따르면 이곳의 평균 통행속도는 현재 20.5km/h에서 2012년에는 19.3km/h로 악화돼 거북이 운행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남동로(22.7→21.9km)와 인주로(22.9→22.3km), 구월로(23.2→22.3km), 백범로(24→22.7km)등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주요 도로 뿐만 아니라 인근 교차로 정체도 심각할 것으로 보인다.
 호구포길∼백범로를 연결하는 ‘간석 사거리’의 경우 시간당 차량통행대수(2016년 기준)가 1만5천대를 넘어 교통 서비스 수준이 ‘FF’로 떨어질 위기에 처했고, 호구포길∼인주로를 동서방향으로 연결하는 ‘작은 구월 사거리’도 1만2천대가 넘어 역시 FF등급, 남동로∼인주로 간 남북 교차구간인 ‘길병원 사거리’도 1만대가 넘어 서비스 수준은 F등급으로 예상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주변 도로와 교차로 뿐만 아니라 아파트 단지 내 교통문제도 심각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진·출입 도로가 충분히 확보되지 않았고, 더구나 여러 단지가 몰려 있어 차량 진·출입 시 단지 내까지 차량행렬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인천시의회 신영은 의원(남동1)은 “구월동 일대를 지나는 차량들의 이용현황을 파악해 시급히 대책을 세워야 한다”며 “호구포길의 경우 부평지역에서 남동공단, 송도, 논현동으로 가는 차량이 많아 이들 차량들을 바로 뺄 수 있도록 만월산 터널에서 작은구월사거리까지 고가차도 및 지하차도를 건설하는 방안도 검토해 볼만 하다”고 아이디어를 제시했다.
 신 의원은 “다음달 5일 시의회가 열리면 시정질의를 통해 대책마련을 강력히 촉구하겠다”고 덧붙였다.
 인천시의 근본대책마련이 지지부진한 가운데 그 여파는 일대 아파트 가격 하락으로 이어지고 있다.
 구월동 일대 부동산 업체들에 따르면 최대 재건축 아파트인 구월 주공 재건축 아파트의 경우 층수와 전망 등에 따라 가격에 차이는 있지만 프리미엄이 상당부분 사라진 상태다.
 평수가 작은 20∼30평형까지는 실수요자를 중심으로 약간의 프리미엄이 형성돼 있지만 매물은 별로 없는 상태고, 40평 이상 대형평수는 상당 매물이 시장에 쏟아져 나와 프리미엄은 고사하고 분양가에서 2∼4천만원이 떨어진 매물도 나오고 있다는 설명이다.
 구월동 L부동산 관계자는 “용적률 350%인 구월 재건축 아파트는 가격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반면 인근의 용적률 250%인 간석주공 재건축 아파트는 상대적으로 쾌적한 입주조건을 갖춰 4천만원 이상의 프리미엄에도 불구하고 매물 자체가 나오지도 않고 있다”고 말했다. /남창섭기자 (블로그)csna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