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흥동 갯골 인근 아파트 생활권 위협
 “이게 친수공간이 되겠습니까? 여기서 30분만 지내보면 당장 복개하라고 할 겁니다”
 지난 19일 오후 인천시 중구 신흥동 현대아이파크 앞 유수지(갯골).
 검회색의 생활 폐수가 개천 입구로 쉴새 없이 유입되는 가운데 바닥은 물론 윗물까지 썩은 하천에서는 역한 냄새가 코를 찔렀다.
 아파트 주민 김모(여·32)씨는 “유수지때문에 고통받는 주민들은 하루빨리 하천이 복개되기를 바랄 뿐”이라며 일부의 친수공간 조성 주장을 반박했다.
 하천이 악취를 비롯 모기, 날벌레, 파리 등 해충들의 근거지가 되면서 1천200여세대 아파트단지와 이웃한 용현2·5동 2만여 주민들은 피해가 이만저만이 아니라고 하소연하고 있다.
 실제 하천과 마주하고 있는 이 아파트의 경우 하천의 심한 악취로 창문을 전혀 열지 못하는 고통속에서 살고 있다.
 또 하천 주변에 기생하는 2∼3㎜의 벌레와 파리, 모기 등 해충들이 늘면서 베란다에 설치한 방충망도 무용지물이 된지 오래라는게 주민들의 설명이다.
 아파트 주민 이모(36)씨는 “여름은 물론 봄·가을에도 냄새와 벌레들때문에 베란다 문을 열어본 적이 없다”며 “주민들에게 유수지는 시급히 사라져야 할 흉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나 주민들의 이같은 피해에도 불구하고 유수지 복개는 여전히 지지부진하다.
 유수지의 직접적인 피해자인 용현동, 신흥동 주민들은 지난 1998년 아파트 재건축 초기부터 줄곧 시에 유수지의 조속한 복개를 요구해 왔으나, 환경단체 등의 친수공간 조성 주장이 커지며 그동안 양자 사이의 지루한 논쟁만 이어져왔다.
 인천시도 지난 6월 열린 민선4기 주요사업보고회에서 안상수 시장이 “덮어씌워서라도 악취 문제를 해결하라”고 지시하면서 유수지 문제가 다시 수면위로 떠올랐지만, 담당 부서인 물 관리과는 용역 결과를 보고 복개 여부를 판단하겠다면서 또다시 결정을 유보한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주민들의 피해는 이제 재산권까지 불거지고 있어 시의 조속한 해결이 요구되고 있다.
 현대아이파크 주민대표 김 환(61·중구 의회 부의장)씨는 “예산 문제로 유수지 전체 처리가 어렵다면 아파트 앞 700여m만이라도 우선 복개해달라는게 이곳 주민들의 입장”이라며 “주민들의 생활권, 재산권이 더이상 침해받지 않도록 시가 조속히 이 문제를 해결해 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박인권기자 (블로그)pik
 
 
  박인권기자 요청.
 /정선식기자 (블로그)ss2ch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