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성주·술 사랑' 인천국제마라톤서 무료 제공
▲정규성 사장
 “올해 인천마라톤에도 인천 막걸리 ‘소성주’와 함께 하세요.”
 전통 술 제조 업체인 ‘인천탁주’는 올해로 6년째 인천국제마라톤대회에서 막걸리 ‘소성주’와 약주 ‘술 사랑’을 시민들과 선수들에게 무료로 제공한다. 매 대회마다 2시간 안에 바닥나버릴 정도로 인기가 높다.
 인천의 대표적인 향토기업이라 할 수 있는 ‘인천탁주’의 정규성(50) 사장은 “인천에서 80여년 동안 3대째 가업으로 술을 만들고 있다”며 “시민들을 위한 큰 축제에 참여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말했다.
 대회장에서 ‘소성주’를 시음해 본 시민과 선수들마다 한결같이 “막걸리가 이렇게 맛있는 줄 몰랐다”며 칭찬하기에 바쁘다. 지난해에는 서로 맛볼려 하는 탓에 준비해온 물량이 금세 바닥나 올해는 지난해보다 50상자를 더 늘려 350상자를 준비했다. 실제로 마라톤 대회에서는 맥주보다 인기가 훨씬 높아 ‘인천탁주’ 부스 앞은 항상 시민들로 붐빈다.
 정 사장은 “솔직히 지역을 기반으로 한 민속주 시장이 늘 어려워 ‘소성주’도 고전했지만 대회에서 마셔본 시민들의 ‘맛있다’는 입소문을 타면서 판매가 많이 늘었다”고 말했다. 덕분에 마라톤 대회가 끝나는 4월부터 6월까지는 ‘소성주’의 매출이 급격히 증가해 온 회사직원들이 싱글벙글이라고.
 이렇듯 시민들의 끊임없이 이어지는 호평 속에도 정 사장의 고민은 끝이 없다.
 거의 소주와 맥주가 술 시장을 장악해 점점 전통 술이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또 막연히 막걸리는 ‘싼 술’이라는 인식도 민속주 성장의 걸림돌로 작용했다.
 이에 대해 정 사장은 “그동안 우리 사회는 천편일률적으로 소주나 맥주만 먹는 분위기였다”며 “막걸리를 비롯한 민속주의 정착도 개인마다 다양한 술 취향에 대한 배려가 있어야 가능하다”고 끝을 맺었다. /문진주 기자 (블로그)pearl7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