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혜란씨(51)를 상대로 서이석 전 경기은행장(61·구속)으로부터 받은 돈의
사용처와 정·관계 로비 대상자를 찾는데 수사력을 모을
방침이다.〈관련기사 3·14·15면〉
특히 최기선 인천시장을 비롯한 인천지역 국회의원 등 3~4명이
경기은행에 대해 대출압력을 행사했으며 서 전 행장으로부터 수천만원을
받았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어 앞으로 검찰의 수사가 최시장 등으로
확대될지 여부가 주목된다.
검찰은 그동안의 조사에서 주씨가 서 전 행장으로부터 「퇴출을
막아달라」는 제의를 받고 로비자금 명목으로 5억원을 요구했으나
주씨에게 4억원을 먼저 주고 1억원은 은행이 퇴출되지 않을 경우 성공
사례비조로 건네기로 한 사실을 밝혀냈다.
검찰은 서 전 행장이 적어도 6억원을 로비자금으로 마련한 사실을
확인, 자금조성 경위에 대해서도 조사를 벌일 방침이다.
이와함께 ▲주씨가 서 전 행장에게 돈을 반환하게 된 경위와 ▲주씨 및
인테리어업자 민영백씨(58) 사이에 반환금액에 관한 진술이 다른 점도
병행 조사할 예정이다.
한편 검찰은 최시장 등 기관장이나 정계 인사들이 부실업체들에 거액을
대출해주도록 압력을 행사했다는 서 전 행장의 법정 진술과 관련, 사실
확인과정을 거쳐 「새로운 범죄」라는 판단이 될 때 수사를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그러나 최시장 등이 서 돈을 받았다는 구체적인 자료를 가지고
있지 않으며, 따라서 수사계획도 없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서 전 행장은 지난 2일 공판에서 지난해 4월 부실기업인
삼용종합건설산업(주)에 40억원, 같은 해 3월 부도직전 건설업체
(주)일신에 50억원을 대출한 것은 최시장과 국민회의 서정화 의원의
지역경제를 살려야한다는 부탁 때문이었다고 밝혔다.
한편 유성수 차장검사는 『서 전 행장이 은행 퇴출을 막기 위해 여러
유력인사들과 접촉, 로비를 해줄 의사가 있는지 타진했었다』며 『그 결과
임지사를 선정했다가 다시 부인 주씨를 물색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말했다.
〈권혁철기자〉
micleok@incho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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