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전국체전에서 11위로 추락한 향토 체육계가 체전 이후에도 변화를 보이지 않고 있다.
시 체육회는 체전 이후 현재까지 자체 내부평가와 함께 시청 직장운동부 팀 감독을 대상으로 단 한차례 회의를 했을 뿐이다.
체전 4연패를 달성한 경기도 체육회가 체전이 끝나자 마자 전무이사회의를 개최하고 올해 체전을 평가하고, 내년 경북 김천 대회 준비에 발빠르게 대응해 대조를 보이고 있다.
시청 직장 운동부 감독 재임용, 실업팀 창단, 체육지도자 평가 및 우수선수 유치, 체전 강화훈련 대책 등 각종 현안이 쌓여 있다.
그러나 올해 전국체전을 계기로 변화를 바라는 체육계의 바람을 외면한 채 시 체육회는 삼산시립체육관 위탁관리, 동아시아 대회 참가, 예산확보에만 열을 올리고 있다.
특히 향토 일반부의 핵심인 시청 직장운동부 감독에 대한 재임용을 둘러싸고 벌써부터 논란을 빚고 있는 등 체전 결과에 대한 반성보다는 ‘밥그릇 지키기’가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다.
시 체육회는 이달 말까지 3년 임기의 시청 직장 운동부 감독에 대한 평가를 거쳐 재 임용을 결정할 예정이다.
9명의 시청 감독 가운데 사이클 감독만이 후배들을 위해 일찌감치 용퇴를 결정했을 뿐 일부 감독들이 자리 버티기에 급급하다.
최근 3년 간 체전 노메달, 무능력, 자질 시비를 빚은 일부 감독들에 대해서는 엄격한 평가와 심사를 거쳐 재임용을 결정하겠다고 시 체육회가 밝히고 있어 임용 결과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을 뿐이다.
시청 직장 운동부 감독을 비롯, 이번 체전에서 노메달을 기록한 군·구와 시체육회 감독 및 선수들에 대한 평가작업과 함께 내년 체전을 대비한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향토 체육의 산실인 인천체고도 변화된 모습을 보여야 한다.
열악한 시설, 우수선수 진학 기피, 예산타령만 할 게 아니라 전국 15개 체육고 가운데 13위를 차지한 올해 울산 체전 성적을 냉정하게 분석,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일부 교사들이 선수관리 및 지도는 교육청과 시 체육회에서 파견한 체육지도자(코치)들에게 주로 맡겨 놓고 자리 지키기와 잿밥에만 관심이 있다는 주위의 따가운 평가에 귀기울여야 할 때다.
 /양순열 기자 (블로그)syy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