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점 바로앞 웅덩이에서 나는 악취 때문에 장사를 할 수가 없습니다.』

 9일 낮 12시쯤 인천시 남구 도화2동 제물포 뒷역 먹자골목.

 경인복복선 노반 신설작업에 따른 하수도공사로 생긴 세로 20m 가로 4m 크기의 웅덩이엔 하수도에서 유입된 썩은 물로 가득차 악취가 코를 찌를 정도였다.

 이같은 심한 악취로 인해 이일대 음식점 주인들은 손님들의 발길이 뚝 끊겼다고 울상이다.

 Y분식 업주 이덕근씨(38)는 악취 때문에 음식을 먹으러 왔던 손님들이 코를 막고 다시 나간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악취가 나지 않도록 썩은 물을 빼달라고 구청과 시공사인 (주)국제종합건설에 수차례 민원을 제기했지만 일언반구 대답도 없습니다 이젠 모기와 파리떼까지 들끓어 시궁창이나 다름이 없습니다.』 게다가 주민들은 이 웅덩이로 인해 한쪽 도로가 좁아지면서 교통사고의 위험마저 있다며 불안해 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달에는 좁아진 길로 차량들이 서로 통과하려다 7살된 어린아이가 교통사고를 당하기도 했다는 것.

 먹자골목이라 평소에도 차량 통행이 복잡했는데 하수도공사로 파놓은 웅덩이가 길 한켠을 차지해 이젠 차량은 물론 일반인조차 통행하기 불편한 비좁은 길이 됐기 때문이다.

 이씨는 『시공사는 공사만 하면 된다는 식이지 안전사고 예방에는 뒷짐만 지고 있다』며 『지금이라도 교통안내원이나 위험표지판을 세워 사고를 방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웅덩이 뒤편에 세워진 공사안내판에 「시공참여자 전원은 정밀하고 안전하게 시공할 것을 약속합니다」라는 문구가 무색해 보였다.

〈박준철기자〉 terryus@incho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