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외동포법 개정안이 부결됨에 따라 네티즌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열린우리당 김태년 의원(성남 수정)이 ‘부결 후폭풍’으로 인한 비난 여론에 시달리면서 해명에 진땀을 흘리고 있다.
이유는 개혁성향으로 분류되고 있는 김 의원이 지난번 국회 표결에서 명확한 의사표현도 없이 기권표를 던진 것으로 확인되면서 최근 김 의원의 개인홈페이지에 지역구 네티즌들의 비난 글들이 쇄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이디 ‘이수미’인 한 네티즌은 지난 1일 “우리 가족 모두 김 의원을 찍었는데 정말로 왕실망했다”면서 “차라리 반대를 할 것이지 (소신도 없이) 왜 기권했냐”며 노골적인 불만을 드러냈다.
아이디 ‘sabi358’이라고 밝힌 네티즌 역시 ‘정말 중요한 순간엔 가장 비겁한 당신’이란 제목의 글에서 “각종 자료를 통해 국민의 95%이상이 찬성하는 지극히 상식적인 법안 표결에 의사 표현조차 하지 않았다”며 “젊은 의욕으로 개혁에 힘써 줄 것이라 믿었는데 실망했다”고 비난했다.
이밖에 대다수의 네티즌들도 “기권 이유가 뭐냐” “군대 안 가겠다고 국적 포기한 사람들을 외국인 대우하겠다는데 왜 기권했느냐”고 비난의 화살을 날리고 있어 김 의원 측을 곤혹스럽게 하고 있다.
이에 대해 김 의원은 답글에서 “이번 재외동포법은 개혁입법과는 상관없는 법이고, 다른 규제를 통해 규제가 가능한 만큼 충분히 부결될 수 있는 법”이라면서 “해외동포 자원 활용의 국가 전략이 위축될 부작용이 있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김 의원은 “병역기피 목적의 국적포기에 대해 저도 분노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감정문제와 이성적 판단은 구분해야 하기 때문에 기권표를 눌렀다”고 덧붙였다./성남=송영규기자 (블로그)ygso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