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교육감 후보들은 29일 오후 부평구 산곡동 명신여고 체육관에서 열린 첫 유세에서 각자 소견을 발표하며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했다.
 이날 비가 간간이 내리는 가운데에도 400여명의 학부모, 교육관계자들이 체육관을 꽉 채워 교육감 선거에 대한 높은 관심도를 반영했다.
 소견 발표에서 허원기, 김인철, 조병옥 후보는 현 교육행정의 난맥상을 지적하며 자신을 부각시키는데 주력했고 현 교육감인 나근형 후보는 인천의 학력수준이나 교육여건이 열악한 수준이 아니라고 해명하느라 애를 썼다.
 맨 먼저 발표에 나선 허 후보는 “인천 교육이 전국 하위권을 유지하며 교육환경이 열악한 수준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은 시대 변화에 대한 적응력을 상실한 교육행정의 보수성, 경직성에서 기인한다”고 지적한 뒤 “강한 리더십으로 단임정신을 가지고 소신있는 교육행정을 펼쳐야 인천교육을 발전시킬 수 있다”고 나 후보를 겨냥했다.
 김 후보도 “인천의 우수 학생들이 인근 지역으로 상당수 빠져 나가는 등 아직도 변두리 수준을 면치 못하고 있다”며 “교육발전을 저해하는 학연, 지연 위주의 인사 관행을 반드시 뿌리뽑고 공정한 인사시스템을 도입하겠다”고 강조했다.
 조 후보 역시 인천시 교육행정의 문제점으로 벽지 근무 여부로 승진을 결정짓는 인사고과제도를 들고 “우수한 교사들에게 다양한 인센티브를 주는 승진제도와 인사를 미리 알려 주는 인사예고제, 교육장 공모제를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조 후보는 특히 “시교육청이 본인의 4년전 재판기록을 뽑아내 유권자들에게 뿌리는 등 상대 후보를 음해하는 관권선거, 불법선거가 판을 치고 있다”며 “깨끗한 선거를 위해 교육청의 선거개입이 사라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나 후보는 “예년에 비해 학습부진 학생이 크게 감소하는 등 인천의 교육 수준이 향상되고 있다”고 강조하고 “현재 전국 중위권인 인천의 학력 수준을 중상위권으로 반드시 올려 놓겠다”고 다짐했다.
 나 후보는 또 “다른 후보들이 교육청의 인사행정을 문제점으로 지적하는 경우가 많아 주요 보직 공모제를 실시하겠다“며 “주요 보직에서 시범 실시한 뒤 큰 문제가 없으면 확대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구준회기자 blog.itimes.co.kr/jhko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