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수 인천시장을 포함한 인천시 방북단은 ‘2014 아시안게임 인천-평양 공동개최’ 추진이란 ‘보따리’를 풀어 놓았다. 이를 포함, 안 시장과 김영대 북측 민족화해협의회 회장은 인천으로 귀환 전인 2일 오후 1시30분 ‘제16회 아시아육상경기선수권대회’에 북측 선수단과 응원단을 파견하는 등 모두 5개 항을 담은 합의서에 서명을 했다.
 합의서에는 게재하지 않았지만 내년 3월에 인천이 개최를 추진 중인 ‘동북아 축구대회’에 북한 축구단이 참가하고 개성공단과 강화를 잇는 ‘강화-개성’간 다리 연결도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시는 특히 ‘2014 아시안게임 공동개최’를 위해 현재 뼈대만 세워진 평양 ‘유경호텔’ 건설을 지원, 2012년까지 완공하는데 협력하기로 했다.
 광역지자체 차원에서 북한과 이런 협력서를 체결했다는 점에서 시의 역량은 일단 긍정적으로 판단된다. 안 시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가시적인 성과도 있었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피차간 이해폭을 크게 넓혔다는 점”이라며 “특히 김영대 민화협 회장과는 잠자는 시간만 빼고 내내 함께 다니며 논의를 했다”고 강조해 지자체와 북한 간 협력의 물꼬를 텄음을 강조했다.
 그러나 문제는 아시안게임 공동개최를 위해 2조 원에 이르는 대북 지원사업을 벌여야 해 경제적 부담이 클 것이란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 돈은 공동개최지가 될 평양시의 유경호텔, 도로건설과 보수비에 지원해야 할 돈이다. 실제 이번 방북을 위해서도 적지 않은 협력기금을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시민들 사이에선 ‘퍼주기’ 논란이 일기도 한 상황이어서 인천시 1년 예산의 절반 가량인 2조 원이란 돈을 어떻게 조달해야 할 지 구체적인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는 것이다. 일각에선 아시안게임 공동유치에 대한 대가 치곤 지나치다는 지적마저 나오고 있다. 안 시장은 이에 대해 “중앙정부와 보조를 맞추며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방북에서 또다시 문제로 지적된 점은 방북단의 구성 문제다. 방북단이 떠나기 전 인천지역 사회에선 지자체 차원의 남북교류란 명제에 찬물을 끼얹지 않고 원활한 방문성사를 바라는 마음에서 비난을 자제했다.
 그러나 시는 참가자들을 선정하며 ‘실무 위주’의 방북단을 꾸리지 않고 임의대로 구색맞추기로 방북단을 구성해 몇 몇 시 관계자를 제외한 방문단은 ‘들러리’ 내지 ‘눈치보기’ ‘생색내기’로 적당히 짰다는 비판이 여기저기서 터져나오고 있다. 이번 방북단엔 시 공무원 9명, 시의원 8명, 시민·사회단체 관계자 6명, 지역경제인, 기자단 등 모두 42명이 참가했다. 인천시는 처음 참가인원을 40명으로 했으나 여기저기서 “난 왜 안데려가냐”는 불만이 터져나와 부랴부랴 2명을 늘리기까지 했다.
 시 한 관계자는 “이번에 참가한 사람들은 대부분 시장과 함께 배석하는 차원이었지 무슨 일을 했느냐”며 “앞으로는 실무적으로 반드시 필요한 사람으로만 방문단을 꾸려야 실리와 명분을 모두 얻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진국기자 (블로그)freebi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