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 평화의집 임득선(57) 원장이 20일 ‘제25회 장애인의 날’을 맞아 장애를 극복하고 장애인 복지증진에 기여한 공로로 국민훈장 석류장 수상자로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임 원장은 3살 때 소아마비와 결핵으로 1년여 병원 생활 끝에 후유증으로 휠체어를 사용하지 않고는 걸을 수 없는 중증 장애인이 됐다.
임 원장이 주변 장애인들에게 관심을 갖게된 것은 지난 81년 장애인단체인 ‘내일은 푸른 하늘’에 가입하면서 부터. 장애인들이 인권과 복지 사각지대에서 사는 모습을 보며 청년기를 보낸 그는 ‘내일은 푸른 하늘’ 가입을 계기로 장애인 공동작업장인 ‘푸른 작업장’을 개설, 인형만들기 하청으로 장애인 스스로 자립할 수 있는 기반을 닦았다.
이후 그는 장애인계 최초로 ‘전국합동맞선대회’를 개최, 현재까지 이 행사가 지속되는 디딤돌 역할을 해오고 있다.
지난 83년 7월 서울 대방동에서 천막을 치고 장애인들의 숙식과 자활을 위해 장애인 생활시설을 시작한 임 원장은 장애인이라는 사회적 냉대와 차별로 10여 차례의 이사 끝에 안산에 정착했다.
이후 미인가시설 19년 만인 지난 2001년 11월 사재를 털어 사회복지법인 평화재단을 설립하고, 현재의 장애인복지시설 ‘안산평화의집’을 신고시설로 전환, 전문적인 장애인복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임 원장은 지역사회 장애인들을 위해 2002년 11월 시설내 무료 치과진료소를 열고 매주 토요일 안산시 치과의사회의 도움으로 해마다 150여명에게 무료 치과진료를 해 주고 있다.
임 원장은 “장애인이라고 식당에 가면 100원을 주면서 내쫒던 80년대 초반까지의 사회 냉대와 차별이 인권운동의 시발점이 됐다”고 회상했다.
 “지난 86년 ‘장애인도 할 수 있다’라는 신념으로 제1회 전국장애인휠체어 국토종단을 기획, 지체장애인 3명이 20일간의 대장정 끝에 국토종주에 성공했지요. 당시 150만 장애인에게 용기와 신념을 준 것이 지금도 기억에 남습니다.” /안산=안병선기자 blog.itimes.co.kr/bs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