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같이 화창한 봄 햇살처럼 장애인을 위한 정부의 정책 지원과 지역사회의 도움이 넘치길 기대합니다.”
 17일 오전 10시 인천시 계양구 작전동 야외무대에서 열린 ‘제2회 한마음마라톤대회’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어우러진 축제의 장이었다.
 휠체어에 의지하거나 목발을 짚고 마라톤 대회에 참가한 장애인들이 아스팔트에 뿌려놓은 땀방울은 ‘장애는 극복할 수 있다’는 희망을 심었고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맞잡은 손은 ‘더불어 사는 사회’를 실천하는 계기가 됐다.
 이날 3㎞ 구간에 참가한 최희철(46)·임희숙(43) 부부와 네살배기 딸 선희는 참가자 뿐 아니라 자원봉사자와 시민에게 ‘장애가 있다고 가족들의 행복까지 앗아갈 수는 없다’는 사실을 새삼 일깨워줬다.
 세살 때의 척추부상으로 뼈가 기형적으로 성장한 신체장애인 최희철씨와 작은 충격에도 뼈가 쉽게 부러지는 ‘골형성부전증’이란 희귀 질병을 앓고 있는 임희숙씨, 그리고 임씨와 같은 질병을 안고 태어난 선희양.
 이날 대회에서는 선희가 탄 휠체어를 최씨가 밀고 임씨는 스스로 휠체어를 끌며 3㎞를 완주, 박수를 받았다.
 더구나 선희는 지난 1월 휘어진 다리를 바로 잡기 위해 두 차례나 대형 수술을 받았음에도 대회에 참가해 훈훈한 감동을 안겨줬다.
 최씨는 “자신의 목숨이 위험하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딸을 안겨준 아내와 어려운 수술을 견뎌내낸 딸에게 고마움을 선물하기 위해 대회에 참가했다”며 “넉넉한 살림은 아닐지라도 가족이 있다는 사실만으로 행복하다”고 말했다.
 요즘 최씨 부부는 선희 진로 문제로 고민이 많다. 내년이면 유아원에 들어갈 나이가 되지만 불편한 몸 때문에 곁에서 돌봐주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임씨는 “매일 선희를 돌봐주기 위한 이동 방법을 어떻게 해결해야 할 지 걱정”이라며 “정부에서 이동이 불편한 장애인을 위한 근본 대책을 마련해 주었으면 한다”고 밝혔다. /이주영기자 blog.itimes.co.kr /leejy9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