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중원 국회의원 재선거가 20여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지역유권자들이 어떤 후보를 선택할 것인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번 선거는 탄핵정국의 소용돌이가 몰아쳤던 지난 17대 총선과는 여러가지 측면에서 상황이 사뭇 달라졌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번 재선거에서는 각당 후보들이 내세운 지역 현안과 관련한 공약과, 각 지역출신 유권자들의 표심 향배 등이 승부의 분수령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분당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낙후된 성남중원의 경우 지역현안으로 떠오르고 있는 사안은 ▲행정타운 조성 ▲수정·중원구 재개발 방식 ▲인하·성남병원 폐업에 따른 시립병원 설립 문제가 대표적인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여기에다 최근 불거지고 있는 한국토지공사 등 지방공기업의 지방이전에 따른 성남지역 경제활성화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도 이슈로 부상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각당 후보들은 출마기자회견을 통해 이 문제들에 대해 나름대로 해결방안을 제시하면서 유권자들의 지지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하지만 역대 총선에서 나타났던 지역색의 표쏠림 현상이 어느 후보에게로 향할 것인지가 지역현안보다 이번 재선거의 당락을 좌우하는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도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특히 경찰 총경출신의 여성후보인 김강자 후보를 내세운 민주당은 한화갑 대표 등이 중원구에 상주할 채비를 갖추고 호남유권자의 민주당에 대한 향수를 자극하며 지지를 호소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선거구도가 혼미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이로 인해 열린우리당과 민주당을 지지했던 호남지역 출신 유권자들의 표심이 분산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고정표를 중심으로 인물론을 내세운 한나라당 신상진 후보의 ‘어부지리’를 전망하는 관측도 조심스레 제기되고 있는 실정이다.
신 후보 역시 상당수 서민들에게 부정적 이미지로 남아있는 병원파업을 주도했다는 점이 지역 유권자들에게 어떻게 받아들여질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밖에 참신성과 젊음을 무기로 네번째 총선에 출마하는 민주노동당 정형주 후보도 젊은층 유권자들을 집중 공략하고 있어 다크호스로 떠오르면서 정 후보의 선전여부도 무시못할 변수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는 분석이다. /성남=송영규기자 (블로그)ygso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