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독재와 맞서 민주화 투쟁을 이끌었던 인하대학교 역대 총학생회장 출신 동문들이 모교에 사후 시신기증서를 전달하고 사망시 보험금 7천만원 전액을 기부금으로 내놓기로 해 화제가 되고 있다.
 사후 시신 기증을 약속한 동문은 총학생회회장단 동문협의회 조남태(기계 64학번)회장을 비롯해 송방현(섬유 75학번), 전희수(사학 85학번), 정재교(자원 85학번), 서경준(수학 90학번), 이혁재(기계 90학번) 동문 등 7명이다.
 이날 조씨는 이례적으로 부부가 사후 시신 기증을 약속했고, 이들 동문들은 각각 1천만원씩의 기부보험에 가입, 모두 7천만원을 모교에 기증하기도 했다.
 조남태 회장은 “총학생회회장단 동문협의회는 기부보험 캠페인을 ‘논개 프로젝트’로 명명하고, 참된 모교사랑 실천운동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명재(생물학과 85학번)동문은 “기부보험에 가입, 매월 소액 보험료를 10년간 납부하면 사망시 보험금 전액이 발전기금으로 모교에 기증된다는 얘기를 듣고 기꺼이 기부보험에 동참하게 됐다”며 환한 미소를 지었다.
 인하대 황선근 부총장은 “이제껏 많은 동문들이 모교발전기금을 전달했지만, 무엇보다 소중한 생명을 바쳐 기부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라며 “어떠한 기부금보다 값진 모교애를 전달받았다”고 밝혔다.
 이들 동문들은 8일 오후 이 대학 동문 60여명과 대학관계자들이 참석한 자리에서 시신 기증 유언장과 기부보험증서를 전달했다.
 사망시 보험금의 수익자를 자선 및 공익단체로 지정하는 기부보험은 이미 미국, 유럽 에서는 선진문화로 일반화됐다. /김칭우기자 blog.itimes.co.kr/ching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