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신문 ‘오마이뉴스’에서 시민기자(뉴스 게릴라)로 활약하고 있는 심재철(39)씨는 인천 대인고 교사다. 올해로 ‘기자 경력’ 5년차인 그는 지난해 말 오마이뉴스가 자체 선정한 ‘올해의 시민기자’ 10명에 뽑혔다. 그 만큼 기자로서 실력을 인정받고 있지만 그래도 교사란 직업을 포기, 기자가 되겠다는 생각을 해본 적은 없다고 한다.
 기자도 매력 있지만 교사가 ‘천직’이라는 그는 “교단에 서면 학생들과 교감하는 그 무엇이 있는데 그것은 세상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가치를 창출한다” 덧붙였다.
 국어과목을 가르치는 그는 스스로를 축구 마니아라고 소개했다. 학기 중에도 유럽리그 같은 빅매치가 있을 경우, 경기를 녹화해 다시 보거나 케이블 TV를 통해 밤 늦도록 중계방송을 보며, 다음날 출근 전까지 관련 기사를 송고한다.
 이쯤 되면 마니아 수준을 넘어 기자를 업으로 한다고 할 수 있을 정도다. 그런데도 단 한번 출근시간에 늦거나 수업을 게을리한 적이 없다고 그는 말했다. 자신이 좋아서 하는 일인 만큼 책임이 크다는 것.
 다음날 수업에 지장을 주지 않기 위해 새벽에 경기 중계가 있는 날에는 퇴근 후 곧바로 잠자리에 들었다가 밤샘 일을 한다. 또 현직 국어교사라는 신분 때문에 기사를 쓰며 맞춤법은 물론 문장과 단어 한 개에도 무척 신경을 쓰는 편이다.
 “사실, 신문 만드는 일을 직업으로 하는 기자들 만큼 현장에서 신속하게 기사를 작성하지는 못합니다. 그저 제가 좋아하는 분야에 글을 쓰고, 또 그 글이 많은 사람들에게 읽혔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특히 프로축구단 인천유나이티드FC와 관련한 경기 기사를 단 한번도 빼놓지 않는다는 그는 지역 축구팬들에게 무척 유명한 기자다. 그는 또 여자농구와 핸드볼 등 언론에 조명을 받지 못하는 비인기 종목에 대한 기사도 많이 작성, 여느 스포츠 전문지의 기자보다도 고정 독자층이 많다.
 그는 경향신문의 고정 칼럼인 ‘교단일기’에도 꾸준히 기고해 이미 ‘언론인’으로서 유명세를 톡톡히 치렀다.
 “기사는 시간의 쓰레기가 아니라 작품입니다. 가끔 현장에서 보도자료에 의존하는 기자들을 봅니다. 다음날 신문에서 천편일률적으로 같은 내용의 기사만 보게 된다면 그것은 정말 ‘쓰레기’가 아닐까요.” /지건태기자 blog.itimes.co.kr/gunta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