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군의 해상침투에 대비, 설치했으나 어민들의 조업활동만 방해한다는 원성을 사온 인천시 옹진군 백령도 및 대청면 일대의 용치 상당수가 철거된다.
 20일 열린우리당 한광원(중·동·옹진) 의원은 최근 국방부 및 해병대 관계자들과 협의를 갖고 북한군 침투 위험이 줄어든 지역에 설치된 용치 상당수를 철거 또는 이설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철거 또는 이설될 용치는 옹진군 대청면 옥죽포 해안에 설치된 1천여개 중 상당수다.
 그러나 국방부 및 해병대는 옥죽포의 경우 적의 상륙이 가능한 지역인 점을 들어 일부는 계속 활용하기로 해 민원이 계속될 전망이다.
 반면 백령면 콩돌해안에 산재해 있는 20여개는 전량 제거한다.
 대청도 옥죽포의 경우 국방부가 지난 1975년에 콘크리트에 날카로운 쇠말뚝을 박은 1천여개의 용치(국어 사전에 없는 용어는 아니며 용의 이빨 모양이어서 龍齒라는 설이 있음)를 설치, 북한 잠수정 등의 침투에 대비했으나 최근들어서는 섬지역 어민의 조업활동 및 어선 출·입항에 막대한 지장만 초래한다는 비난을 사고있다.
 이는 남북화해 분위기가 무르익은 데다 현대의 전쟁에서 쇠막뚝으로 만든 장애물의 효용가치가 크게 떨어지기 때문.
 한 의원은 “주민의 숙원이던 해안장애물이 제거되면 어민의 조업활동이 활발해지고 관광객도 늘어 어업소득이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대청·백령도 주민 및 관광객들은 용치의 흉물스런 모습이 섬의 풍치를 해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너무 좁은 간격으로 설치된 용치가 바닷물의 흐름을 방해, 해양환경에도 악영향을 미친다고 주장하고 있다.
 백령도 하니해안, 용기원산, 사항포, 관창동 등 4곳과 대청도 옥죽포 해안 등에 설치돼 있다.
  /김기준기자 (블로그)gj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