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국제공항과 송도신도시를 잇는 제2연륙교의 이름을 새롭게 짓자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나라당 이윤성(남동갑) 의원은 15일 “지난해 말 인천지역의 최대 현안 가운데 하나였던 제2연륙교의 주경간 폭 문제가 해결된 만큼 이제는 지역 특성에 맞는 명칭을 정할 때”라고 밝혔다.
 이 의원은 제2연륙교는 ‘공사명’이지 ‘다리 이름’이 아니며 ‘제1연륙교’도 없는 것이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이를 방치할 경우 ‘제2연륙교’가 고유명사화해 인천은 물론 우리나라를 상징할 연륙교의 이름이 아무 뜻 없이 결정될 우려가 높다고 강조했다.
 인천에서 목포를 연결하는 서해안고속도로의 경우 개통을 앞두고 인천지역 일부 인사들이 ‘황해고속도로’로 정정을 요구했으나 “국민이 서해안고속도로로 인식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각종 문서에 이미 서해안고속도로로 표기돼 있다”며 정부가 인정해 주지 않은 사례가 있다는 것.
 현 ‘인천국제공항’도 전국민 대상 공모를 핑계로 인천과 무관한 ‘세종공항’으로 정하는 바람에 인천시민들이 뒤늦게 강력 항의하는 소모전을 펼쳐 인천이 중앙정부의 미움을 샀다는 게 이 의원의 설명이다.
 이 의원은 제2연륙교의 이름을 최종적으로 결정하는 곳은 중앙정부(건설교통부)인 만큼 지역언론이나 시민단체가 먼저 나서, 공모나 여론조사를 통해 인천시민들의 의견을 수렴한 뒤 중앙에 건의하는 방법을 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제안했다.
 18㎞로 유럽에서 가장 긴 포르투갈의 다리가 이 나라의 항해사로 인도항로를 발견한 바스코 다 가마(1469∼1524)의 이름을 딴 것처럼 우리나라 유명 인사의 이름을 넣거나 인천을 상징하는 ‘황해’라는 이름을 살리는 방안, 특정 기념일을 활용하는 안 등도 연구 대상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이 의원은 주장했다.
 제2연륙교 명칭 변경 안은 15일 새얼문화재단이 주최한 ‘제225회 새얼아침대화’에서 이 의원이 처음 제기해, 이 단체가 발행 중인 ‘황해문화’와 연계, 황해를 넣은 이름이 힘을 얻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김기준기자 (블로그)gj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