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경기도지사는 15일 무리하게 행정수도 이전을 추진하다 우리나라 경제사정만 악화시키는 결과를 초래하고 말았다고 지적했다.
 손 지사는 이날 오전 새얼문화재단이 인천 파라다이스호텔에서 연 ‘제225회 새얼 아침의 대화’에 참석, ‘글로벌 시대의 국가발전 전략’이란 제목의 강연을 통해 행정수도 이전 방침으로 인적자원과 항만·공항 등 인프라가 구축된 수도권 지역에 공장 신·증설의 제동이 걸렸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경제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우리나라가 처해 있는 현 실정을 제대로 파악해야 한다”면서 “배를 움직이는 것보다는 항로를 제대로 잡는 것이 지금은 가장 중요할 때”라고 ‘선장(船長)론’을 제기하며 정부의 정책을 꼬집었다.
 손 지사는 이어 준공을 앞두고 있는 LG필립스 파주공장을 예로 들며 “재벌·대기업에 대한 거부감 보다는 대기업에서 파생되는 중소기업을 키워 핵심산업을 육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경기도는 경북 구미에 있던 이 공장의 파주 이전유치를 성공시켜 파주를 중심으로 경기북부권을 TV부품 및 전자산업 특화지역으로 육성할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손 지사는 또 “우리나라는 재산이 많은 사람이 괜히 죄스럽게 생각하는데 이는 경제회생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경제가 잘 돌아가기 위해서는 공장 신·증설 등 돈을 쓸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줘 인프라를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정치권에서 빚고 있는 이념논란과 관련해서도 “진보·보수·좌파 등 각종 세력이 어우러지는 미래지향적인 자유주의 이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손 지사는 북한의 핵보유 선언에 대해 “안보는 우리 사회의 가장 중요한 인프라로 북한의 핵보유는 결코 용납해서는 안 된다”는 단호한 입장을 내보였다.
 그러나 그는 “안보는 결코 군사력으로만 지켜질 수 없으므로, 북한에 대한 경제적인 협력은 지속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며 “우리나라는 북한이 자유와 인권이 보장되는 21세기적인 생각을 갖도록 분위기를 조성해 줄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이날 강연에는 안상수 인천시장과 박승숙 시의회 의장, 한나라당 인천시당 이윤성 대표위원장, 윤태진 남동구청장, 김정치 인천상의 회장 등 인천지역 정·관계 및 경제계 인사 240여명이 참석했다./박주성기자 (블로그)jspa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