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평택대학교에서 열린 ‘평택항 활성화를 위한 국제세미나’에서 국내외 항만전문가들은 동북아 교역의 거점항만으로 자리잡기 위해서는 새로운 비전과 개발전략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김학소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연구위원은 “수도권 화주에 대한 경쟁력 있는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하고 “평택항 물동량 증가와 화주들의 운송비 절감을 위한 평택항 나들목 건설 등 배후수송체계의 확충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송동욱 홍콩대학교 교수는 “평택항의 개발과 활성화는 국내 문제가 아니라 외부적 차원에서 검토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중국의 상해항 개발을 고려할 때 공급주도형 항만개발보다는 고객지향적인 항만개발과 마케팅 전략의 수립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정 홍 평택지방해양수산청장도 “평택항은 중국 대련항과 451km, 청도항과 583km 등 중국 경제권과 최단거리에 위치하고 있다”며 “항만시설 확보와 배후단지를 연계하는 평택항만의 조기확충이 시급하다”고 했다.
최명용 해양수산부 항만건설과장은 “벨기에 엔트워프항, 네덜란드 로테르담 항,싱가포르항 등은 이미 1980년대 후반부터 항만배후단지를 개발했고 중국도 90년대 중반부터 항만배후단지 확보에 주력했다”며 “평택항도 항만인프라를 뒷받침할 수 있는 배후단지를 확보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지안후아 수 상해해양대학교 교수는 “한국의 평택항은 수도권에 위치한 주요 컨테이너 항만으로 중국의 무역량이 증가하는 외부적인 요인과 맞물려 그 중요성이 더욱 부각될 전망”이라고 전제하고 “수도권 컨테이너 항만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이웃 항만과의 제휴, 물류회사와의 제휴 등 고객위주의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 평택항의 인지도를 높여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쿠오 미쯔히시 일본동북아경제연구소 책임연구원은 “핀란드의 사례에 비춰볼 때 평택항에 대규모 자유무역지역을 조성, 운영하고 카페리선이나 로로선을 한·중항로에 투입하는 것도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구대서기자 (블로그)kd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