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지역 국회의원들은 설 연휴를 맞아 오랜만에 유권자들과 밀착, 지역 민심을 파악하는 시간을 가졌다.
 14일부터 시작된 이번 대정부 질문자로 선정되지 않은 인천 의원들은 지난 5일부터 13일까지 지역구나 고향을 찾아 지인들에게 인사를 하고 휴식을 취하며 여·야간 첨예한 갈등에 지친 심신을 재충전했다.
 그러나 지역 민심을 전하는 여·야의원들의 시각이 크게 달라 지역 국회의원들이 시장을 보는 눈이 근본적으로 다름을 시사했다.
 열린우리당 한광원(중·동·옹진) 의원은 “연후 기간 지역구내 송현·현대·화수시장 등을 둘러 본 결과 과일·채소·떡집 등 먹는 장사의 경기는 다소 살아난 반면 옷·잡화 가게는 아직 힘든 분위기였다”고 밝혔다. 한 의원은 “정치권이 힘을 모아 조금씩 살아나고 있는 경제의 불씨를 살려내야 한다는 것이 지역여론이었다”고 말했다.
 같은 당 문병호(부평갑) 의원도 부평 관내 재래시장 상인들은 경기가 지난해와 비슷하다는 의견을 보이면서도 경제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았다고 전했다. 문 의원은 고향인 광주 주변의 민심을 확인한 결과, 많은 사람들이 민주당과 합당을 바라고 있었다고 지적, 민주당의 합당불가론을 간접적으로 비난했다.
 설 전후로 관내 소방서와 파출소를 방문, 민생치안을 위해 고생하는 관계 공무원 위로활동을 전개한 열린우리당 김교흥(서구 강화군갑) 의원은 “지난해 많은 국민이 경기불황으로 어려움을 겪어서인 지 올해는 경제회복에 대한 큰 희망을 느낄 수 있었다”며 올 한해는 민생 챙기기에 전념하겠다고 강조했다.
 반면 인천 종합어시장을 방문한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 일행과 함께 연안부두 일대를 둘러 본 이경재(서구·강화을) 의원은 “정부와 여당, 언론이 경제가 살아난다고 자랑하고 있지만 시장에서 경제가 좋아졌다고 말하는 상인은 단 한 명도 만날 수 없었다”며 ‘민심이 최악의 상황’이었다고 주장했다.
 남동공단과 소래포구 등을 찾아 많은 사람들을 만나봤다는 한나라당 이윤성(남동갑) 의원도 “남동공단에서 만난 기업인들은 정부가 지나치게 낙관적인 경제지표를 발표한다는 불만을 갖고 있었다”고 밝혔다.
 “남동공단 경기를 제대로 알려면 밤 8시 이후 얼마나 많은 공장이 가동하는지를 분석해야 하는데 현재는 잠시 공장을 돌리는 것만 보고 가동률이 높다는 보도 자료를 내고 있다”며 ‘아직 아랫목에조차 불길이 닿지 않았다는 게 현장의 목소리’라고 지적했다.
 특히 이 의원은 많은 시민들이 인천시가 송도개발 및 지하철 건설 등 대형 사업에만 집중 투자, 지역발전을 피부로 느끼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시 정부에 ‘소외계층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여 줄 것’을 당부했다.
 한나라당 황우여(연수) 의원과 열린우리당 송영길(계양을) 의원 등은 의정활동과 개인적 용무를 겸해 연휴를 미국에서 보내고 귀국했다. /김기준기자 blog.itimes.co.kr/gj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