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5일부터 열흘동안 선진국가의 경제정책추진상황과 항만시설을 둘러보기 위해 호주와 뉴질랜드를 방문했다.
시드니 항으로 들어가면 잘라 놓은 오렌지조각 모양의 오페라하우스, 싱글아치(single arch) 다리 중에서는 세계에서 두번째로 긴 하버브릿지, 노스시드니를 연결하는 페리의 선착장인 서큘러 키(Circular Quay) 가 먼저 눈에 띈다.
해상교통시설, 문화위락시설, 해양레저시설, 공원 및 녹지공간을 조화시켜 환경친화적인 항만공간 으로 꾸며 두었다.
뿐만 아니다. 호주 무역액의 4분의1 이상을 취급하는 등 항만 자체의 본질적 기능인 화물유통 공간기능도 충실히 하고 있다. 이른바 종합항만시설의 역할을 거뜬히 하고 있는 셈이다.
오클랜드 항만시설도 시드니 항만과 마찬가지로 수상스포츠 활동의 중심지 기능과 화물유통공간 기능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
오클랜드를 대표하는 두 항구인 와이테마타항과 마누카우항에는 늘 크고 작은 요트들이 떠 있어 ‘돛배의 도시(City of Sails)’라 부르기도 한다.
중요한 무역항으로 농축산물,목재 등을 수출하고 있고, 조선소, 해군기지가 함께 있다.
우리나라의 항만시설은 보안시설로 일반인이 출입할 수 없는 폐쇄적인 공간이다.
화물유통 공간으로만 인식돼 있다.
평택항은 동북아 물류유통의 거점역할을 수행하게 될 대표적인 항구다.
이제라도 늦지 않았다.
평택항이 환경친화적 항만(ECO-PORT)으로 개발될 수 있도록 지혜를 모아야 한다.
천혜의 항만입지를 관광자원으로 활용해 고부가가치를 창출하고, 국가 차원의 투자에 의한 국책 항만 개발, 광활한 배후산업단지, 전국각지와 신속한 내륙연계, 컨테이너 및 카페리 접안부두 완비 등을 통해 한국을 대표하는 21세기 동북아시대 종합무역항이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래야 한국 수도권과 중부권의 관문으로 중국 및 동남아 교역의 전초기지로 세계로 뻗어가는 대표항구가 될 수 있다.
세계로 향하는 한국경제의 새로운 도약이 경기도 평택항에서 시작되길 기원한다.
논지에서 벗어나지만 시드니에서 방문한 뉴사우스웨일즈주 의회가 기억에 남아 이야기를 해두고 싶다.
본회의장 내부의 의석배열, 방청석, TV 중계시설 등을 둘러보고 지방자치제도에 대해 그쪽 의원들과 의견을 나눴다.
호주는 연방의회와 6개 주의회가 있고 각각 헌법·의회(입법부)·행정기관(행정부)·사법기관(사법부)을 가지고 있다.
연방의회는 상원 76명, 하원 148명으로 구성돼 있고 일년에 80∼100일의 회기로 의회를 운영한다. 회기중에는 누구든지 방청이 가능하고 현지 방송을 통해 생중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