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가 14일 6급 이하 580 여명에 대한 전보를 단행함으로써 인사를 마무리했다. 언제나 그렇듯이 이번 인사를 두고서도 시청 직원들 사이에서 온갖 얘기들이 난무했다.
 어느 조직이나 마찬가지로 인사는 상대적이기 때문에 언제나 말이 많을 수밖에 없다. 발탁인사를 하면 경력자가 불이익을 보고, 경력자를 우대하면 조직이 침체된다. 자신이 불이익을 받으면 어떤 이유라도 들어 ‘옥의 티’를 발견하는 기민함을 발휘할 수밖에 없다. 직원 50%만 만족해도 ‘잘 한 인사’란 얘기가 나오는 것은 이 때문이다.
 이번 인사에서도 몇 몇 문제점이 지적됐다. 우선 시기적인 문제이다. 인사에 대한 얘기는 지난해 12월 부터 솔솔 나오기 시작했지만 마무리된 시점은 두 달이나 지난 2월 중순이다. 이 기간 시청 전반적 분위기는 내내 뒤숭숭했고, 연휴·명절까지 끼어서 직원들은 일이 손에 잡히지 않았다. 이는 곧바로 행정력 낭비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조직이 안정되지 않으니까 생산성이 떨어지는 것은 당연지사.
 지엽적인 잡음은 인터넷과 소문으로 수없이 떠돌고 있기도 하다. 8급에서 7급으로 승진한 한 직원의 경우 승진대상 배수 안에는 들었지만 서열 10위로 1·2·3위를 제치고 승진을 해 뒷말이 무성했다. 모 국장의 ‘동향’이기 때문에 정실인사 혜택을 입었다는 얘기였다. 이 밖에도 ‘특정 지역 출신을 편애한다’ ‘학교 후배라더라’ 등등 지연, 학연 등을 통한 인사를 했다는 불만이 터져 나왔다.
 그러나 시청 직원들은 최근 인사가 과거보다 많이 투명해졌다고 생각하는 분위기다. 누구는 승진하고 누구는 그렇지 못하는 등 인사의 상대적인 특성상 어느 인사에 과연 불만이 없겠느냐는 것이다. 
 실제로 인사위원회에서 의결한 승진사항은 곧바로 인터넷에 공개되며 전산을 통한 다면 평가제를 적용한다. 외부에 인사청탁을 할 경우 혜택을 받기보다 망신을 당할 수 있다는 의식도 직원들 간에 깔려있기도 하다.
 최진용 인천시직장협의회 회장은 “승진대상자를 두고 충남 지역이 많으면 시장 측근이기 때문이고, 충북 지역이 많으면 부시장 측근이라는 식”이라며 “그렇지만 이번 인사를 직협에서 분석한 결과 인천지역이 가장 많았다”고 털어놨다.
 최 회장은 “과거에 비해 인사는 많이 객관성을 띠고 있다”며 “그렇지만 인사 시기를 명확히 정하는 등 좀 더 투명해질 필요는 있다”고 덧붙였다. /김진국기자 (블로그)freebi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