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기관장 `학장 감싸기'
 입시부정과 재단비리로 교육부가 관선이사까지 파견해 학내 정상화를 추진하고 있는 학교법인 김포대학에 김포지역 주요 기관장들이 학장의 지지를 표명하고 재단이사장의 퇴임을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해 파문이 일고 있다.
특히 검찰 등 수사기관에서 수사가 진행중인 사학재단에 당시 수사기관 책임자로 있었던 김포경찰서장과 시교육청 교육장까지 이같은 성명서에 서명을 해 물의를 빚고 있다.
4일 김포대학 교수협의회와 김포지역 기관장 등에 따르면 이용준 김포시의회 의장과 이기태 당시 김포경찰서장, 김동호 김포시교육청 교육장, 허성범 소방서장 등 김포지역 기관장 19명은 지난달 31일 김포 시내 모 식당에서 기관장 모임인 금친회를 하는 자리에서 김포대학 정상화를 위한 성명서에 서명을 했다. 최태열 김포시 부시장도 김동식 시장 대리인 자격으로 성명서에 서명했다.
김포지역 기관장들은 이날 성명을 통해 ‘지역 기관과 단체를 이끌어가는 사람들로서 김포대학이 혼란과 분열속에 빠져 있는 현실을 더 이상 좌시할 수 없다’며 ‘김포대학의 투명성을 신뢰하며 현 전홍건 학장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기관장들은 ▲학장을 중심으로한 대학 정상화 ▲전모 이사장은 용퇴함으로써 대학의 명예를 지키기를 촉구한다 ▲외부단체의 이유 없는 개입의 중단 ▲임시이사들은 정상화에 최선을 다하라 등 4개항을 촉구했다.
이들은 또 ‘교수협의회를 비롯해 대외 활동에 치중하고 있는 일부 대학 내부 구성원들은 더 이상 대학의 이미지를 스스로 훼손하는 자해(自害)적인 대외 활동을 중단하라’고 촉구해 교수협의회측으로 부터 큰 반발을 사고 있다.
교수협의회측은 이날 긴급 대책회의를 소집, 이들 기관장들을 질타하는 성명을 발표할 예정이어서 파문이 확산될 전망이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시민과 네티즌들의 항의도 계속되고 있다.
교육시민이라고 밝힌 한 네티즌은 인터넷을 통해 “김포시 기관장들이 이 모양이니, 김포시가 요 모양, 그 속의 김포대학 별 수 있겠나...19명의 기관장 화끈하게 밀어줍시다. 김포시 밖으로…”라며 분개했다.
이와 관련 당시 이기태 김포경찰서장은 “기관장 모임에 학장이 성명서를 들고와 학내사태와 관련 정상화를 위해 협조해 달라는 설명이 있었고, 경찰과 검찰 조사 결과 특이사항이 없고 부자간의 문제라서 학원이 하루빨리 정상화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성명서에 서명한 것 뿐 다른 의도는 없었다”고 해명했다.
김동호 김포교육청 교육장도 “학장의 설명을 듣고 학교정상화에 별 이견이 없어서 싸인해 줬다”며 “문제가 된다면 의사를 번복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변승희·홍성수·이선복기자 blog.itimes.co.kr/captain